2011년 3월 3일 목요일

"공장도시 편견 버리세요"… 알짜 피서지 울산

'모세의 기적'..바닷길 열린 명선도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17일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수욕장앞 명선도의 바닷길이 '모세의 기적'처럼 열렸다. 바닷길 사이를 관광객들이 걸어다니고 있다. 2010.5.17 leeyoo@yna.co.kr

관광도시 탈바꿈… 피서객 맞이 준비 끝

“울산이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산업도시라는 편견은 버리세요.”

울산의 주요 피서지 곳곳이 여름철 피서객을 잡고자 모든 준비를 끝냈다.

울주군 서생면의 진하해수욕장. 매년 세계윈드서핑대회가 열릴 만큼 빼어난 바다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부산의 해운대 못지않은 해변과 그리고 상대적으로 번잡하지 않은 모래사장이 일품이다.

울주군은 9일 진하해수욕장 개장식을 하고 8월 22일까지 여름 손님을 맞이한다.

진하 바다의 추억을 선사할 다채로운 행사도 준비했다.

11일 제2회 울주군수기 수영대회가 펼쳐진다. 해마다 수많은 동호인이 호쾌한 몸짓으로 물살을 가르며 수영 실력을 자랑한다.

16일에는 울주문화원이 나서서 전통어로 방식인 멸치후리그물당기기 행사를 재현한다. 남해의 향수를 만끽할 수 있는 색다른 이벤트다.

24일과 25일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지역 방송국 주관으로 울산서머페스티벌 트로트 스페셜과 줌마렐라 콘서트가 나뉘어 열린다. 유명가수 등이 출연해 여름철 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또 25일에는 제13회 진하 전국바다핀수영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전국의 핀수영 동호인이 진하 앞바다를 가득 메울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전하만 인근의 일산해수욕장도 피서객이 시원한 여름철을 보낼 수 있도록 채비를 마쳤다.

23일부터 8월11일까지 일산해수욕장에서 상설무대가 운영된다. 20일 동안 가동하는 상설무대는 동구청이 지난해부터 ’관광 동구’라는 이미지를 얻으려고 내놓은 아이템이다.

누구나 동구에 신청하면 온갖 공연을 펼칠 수 있도록 무대를 개방해 볼거리를 주민 스스로 만들어가게 한 것이다.

첫날인 23일에는 금요문화마당으로 사물놀이, 합창단, 울산문화원연합회 주관의 가수초청 공연, 24일에는 7080 콘서트, 25일에는 각설이 품바공연 등이 선보인다.


울산 진하해수욕장 피서객 북적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2일 울산시 울주군 서생읍 진하해수욕장에 피서객이 북적이고 있다. 2009.8.2 leeyoo@yna.co.kr
또 30일 우리가락 우리노래 국악관현악단 공연, 31일에는 ’젊음과 열정 속으로’ 비보이 공연, 8월 1일에는 전국 비보이 챔피언대회, 8월6일에는 직장인 밴드 공연, 8월7일 클래식 밴드 공연, 8월8일에는 ’인죠이 일산’이라는 행사명의 울산시민 도전노래방, 품바공연 등이 줄을 서 있다.

동구청은 올해 처음으로 일산해수욕장에 물놀이 시설을 가동한다. 에어바운스와 모터보트, 바나나 보트, 플라이피시 등 다양한 수상 레포츠 시설을 유료로 운영한다. 동남아 관광지가 부럽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동구 주전동의 몽돌해변으로 가면 물놀이 시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수영장 3개와 에어바운스 슬라이딩 2개, 탈의장, 노천 샤워기, 음수대 등을 갖춘 몽돌해변.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무료로 물놀이할 수 있는 알짜 피서지다. 웬만한 실내수영장보다 낫다.

북구가 해마다 북구 산하동 몽돌해변에서 여름철에 열던 강동해변축제는 올해 변신을 시도한다.

6년째 이어지는 이 축제는 이틀간만 반짝 개최하던 종전과 달리 올해는 오는 24일부터 8월8일까지로 기간을 늘리고 행사도 다양화한다.

이 밖에 ’울산 12경’에 해당하는 울주군 간절곶 해변과 대운산 내원암 계곡, 작괘천(작천정), 태화강 선바위, 십리대밭, 파래소폭포 등은 여름 손님의 발길이 이어지는 울산의 명소다.

자치단체와 관광단체 홈페이지, 관광가이드북 등을 통해 최적의 피서지로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피서객의 사랑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슬로 리조트' 자연도, 시간도, 사람도 쉬어가는 곳!

이젠 리조트도 슬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슬로시티’(slow city) 붐을 타고 국내에도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슬로시티형 리조트가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 최초‘슬로시티’, 전남 신안군 증도의 별장형 리조트 엘도라도가 바로 그곳이다.


엘도라도(El Dorado) 황금의 땅이란 뜻의 스페인어다. 아메리카 대륙 정복에 나선 스페인 모험가들이 아마존강 인근에 있다고 믿었던 황금향의 이름이다. <사진:김종석>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신안 증도의 별장형 ‘슬로’ 리조트
엘도라도리조트 El Dorado Resort
자연도, 시간도, 사람도 쉬어가는 곳!

‘슬로시티’(slow city)의 개념은‘자연과 함께 호흡하면서 그 지역에서 나는 음식과 문화를 즐기며 여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느리게 먹고, 느리게 사는 여유로운 삶을 지향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슬로시티 운동이 최근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고, 얼마 전에는 슬로시티 전 세계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국내에서도 여러 곳이 슬로시티로 지정되어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이다. 증도는 1004개의 섬이 모인 신안군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청정지역. 신안 해저 유물선 발굴지로도 유명한 증도는 수도권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근 지역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인기 휴양지로 꼽힌다. 특히 지금까지는 배를 타고 가야만 했던 이 지역이 지난 4월, 증도대교가 개통되면서 교통까지 편리해져 더욱 매력적인 휴양지로 부각되고 있다.


방축리 해안가 유물발굴유적지 인근 'Treasure Island'<사진:김종석>
자연도 쉬어가는 가족 휴양 리조트
증도는 ‘준비된 휴양의 섬’이라 불린다. 증도에서는 그야말로 슬로시티’의 삶을 만끽할 수 있다. 구불구불 곡선으로 이어지는  여유로운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천혜의 천년해송 숲길, 갯벌 위를 뛰어다니는 물고기 짱뚱어,태양과 바람이 일구어내는 천일염전, 신안 앞바다의 싱싱한 해산물과 해풍을 가득 머금은 신선한 채소 등 풍부한 먹을거리와 천혜의 청정 자연이 인간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여기에 서해안 다도해의 풍광이 더해져 ‘여유로운 휴식’을 찾는 여행객들에게는‘놓칠 수 없는 유혹’이다.


증도 태평염전은 문화재청이 지정한 근대문화유산으로 여의도 두 배 크기의 염전에서 연간 1만 6000톤의 천일염을 생산한다.<사진:김종석>
슬로시티 증도의 매력은 슬로 리조트‘엘도라도 리조트’에서 더욱 극대화된다. 증도 갯벌휴양타운 내에 자리한 엘도라도 리조트는 증도 해수욕장과 프라이빗 비치 ‘골든비치’사이에 바다를 향해 불록 나온 천혜의 위치를 자랑한다. 슬로 리조트를 표방하는 엘도라도는 건물 형태와 배치에서부터 기존 리조트와는 확연히 다르다. 각각의 객실이 기존 리조트와 같은 타워형이나 아파트 같은 고층 건물의 부속이 아니라  2~3층이 넘지 않는 유럽풍의 낮은 건물들이 지형에 따라 널찍이 떨어져서 독립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마치 각각의 작은 별장을 모아둔 것 같은 모습으로 객실마다 독립된 공간을 보장한다. 또한 모든 객실에서 리조트의 최대 자랑거리인 섬과 바다를 볼 수 있도록 ‘오션 뷰’를 보장한다. 객실 내부도 마찬가지. 거실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산 월풀 욕조 안에서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마치 액자 속 그림처럼 펼쳐진 신안 앞바다 다도해의 풍광을 어디서든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더욱이 엘도라도 리조트의 최대 장관인 서해의 낙조를 여유롭고 편안히 감상할 수 있어 투숙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지붕은 레드 컬러로 마감하여 정열적이고 열정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외벽은 옐로 톤으로 지중해풍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객식을 나서면 바로 백사장으로 이어진다. 리조트 앞에는 갯벌생태전시관이 있다. 한눈에 신안의 갯벌과 바다 생물 전반을 살필 수 있어 아이들의 생태교육에도 그만이다. <사진:김종석>
가족 중심의 휴식에 적합하도록 옥외 공간을 녹색 잔디 공간으로 조성한 것도 눈길을 끈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리조트 객실 건물 안쪽에는 화단과 산책로, 습지연못, 정자 등을 완만한 구릉을 따라 조성해 서해안 다도해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원 곳곳을 산책하며 아이들의 놀이공간과 꽃길, 생태연못을 만나는 즐거움도 크다. 또한 리조트 내에서는 자전거와 트라이웨이도 대여할 수 있어 가족 단위 투숙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해수찜, 노천탕, 수영장, 한증막, 테라피센터 등 리조트의 기본 사양은 물론, 국내 리조트에서는 처음으로 요트 선착장도 갖추고 있다. 해질 녘 요트를 타고 나가 이국적인 분위기의 선상 디너파티를 즐기거나, 선상낚시를 하는 등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요트 크루즈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엘도라도 리조트의 자랑이다. 물론 제트스키, 워터슬라이드, 바나나보트와 땅콩보트 등의 해양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특히 걸어서 2~3분 거리에 리조트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비치 ‘골든비치’가 있어 투숙객들만의 여유로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가는 길 서울 출발-서해안고속도로-북무안IC로 나가 24번 국도로 진입-현경교차로-해제-지도-사옥도-증도대교-엘도라도 리조트 도착. 서울에서 자동차로 갈 경우 초행길이면 4시간, 익숙해지면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내비게이션 이용 시 주소정보 사옥도 지신게선착장: 전라남도 신안군 지도읍 탄동리 482-3번지 문의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 우전리 233-42 www.eldoradoresort.co.kr

신나는 웰빙 도시 오클랜드

뉴질랜드를 관통하는 제1의 키워드는 역시 ‘자연’이다. 그냥 어쭙잖은 자연이 아니라 흠잡을 데 없는 무결점의 자연이라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정말이지 뉴질랜드 어디를 가더라도 순정한 자연이 가득하고 시원의 생명력이 꿈틀거린다. 그렇다고 뉴질랜드인들이 자연에만 느슨하게 기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연 속으로 뛰어들거나 또는 도심에서 즐기는 다양한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통해 창조적인 웰빙 라이프를 영위한다. 최대한 움직임을 자제하는 한국의 웰빙이 수동적이라면 뉴질랜드의 웰빙은 확실히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다. 신나는 웰빙이다.

도시와 자연이 함께 어울리다
뉴질랜드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오클랜드 도처에는 애연한 자연의 모습이 그득하다. 오래 전 있었던 화산의 용트림은 영광의 상처인 비탈길과 언덕을 여럿 남겨놓아 오클랜드 주민과 관광객에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기쁨을 안겨준다.

오클랜드에 도착해 으레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에덴동산 역시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됐다. 높이가 200여m에 불과한 ‘언덕’이지만 오클랜드에서 가장 높은 지대다. 이곳 전망대에서 오클랜드를 굽어보면 윤기 나는 바다와 하우라키 만에 산포한 작은 섬들, 그리고 녹지가 많은 도시 풍경 속에 오밀조밀 들어선 집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데본포트는 오클랜드의 또 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바라본 오클랜드 시가지는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한 조각 섬과 같다. 잔잔한 수면 위로 불쑥 솟아오른 빌딩들은 자연과 문명의 긴밀한 어우러짐을 말하는 듯하다. 중심가를 따라가면 아름답고 고풍스런 건물마다 카페와 레스토랑, 공예점 등이 줄지어 있어 마치 19세기 유럽의 어느 소도시에 와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오클랜드는 항구 도시답게 시내 중심에서 지척에 훌륭한 해변을 갖고 있다. 미션베이가 바로 그곳인데 수영은 물론이고 산책, 롤러블레이드, 조깅, 카약, 하이킹 등 다양한 레포츠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해변에 인접한 도로변에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어 바닷바람을 만끽하며 여유로운 식사를 즐겨도 좋다.

뉴질랜드 바다의 웅장함을 제대로 느끼려면 무리와이 해변으로 향하면 된다. 오클랜드에서 북서쪽에 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의 바다는 영화 <피아노>의 배경이 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무리와이 해변은 오클랜드 북쪽이나 동쪽의 조용한 해변과는 대조적으로 해안선과 파도가 거칠어 서핑을 즐기기에 알맞다. 가마우지의 일종인 가닛의 서식지로도 유명한데,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 평평한 해암 위에 새하얗게 무리를 지어 앉은 모습이 장관이다.

도심 속 즐거운 타잔이 되다
뉴질랜드의 레포츠는 자연 속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도시 한복판에서도 얼마든지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다. 대자연에서 행해지는 레포츠에 비해 난이도가 만만치 않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아찔해하지만, 정작 뉴질랜드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다는 얼굴이다.

오클랜드 도심 속 대표 레포츠로는 다리를 타고 오르는 하버 브리지 클라임과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하버 브리지 번지점프, 스카이 타워 정상 부근에서 하강하는 스카이점프가 있다. 그 중에서도 스카이점프는 192m 높이의 오클랜드 스카이 타워에서 뛰어내리는 스릴 만점의 스포츠. 불민하고 심약한 사람은 물론이고 웬만한 강심장도 마음이 졸아들 정도의 짜릿함을 선사한다.

번지점프와는 달리 다시 튀어 오르거나 거꾸로 매달리게 되는 일이 없으며, 약 16초 동안 시속 75km 속도로 낙하하기 때문에 오클랜드 항구와 시내 전망을 감상하기에도 충분하다. 또 스카이 점프를 체험하면 스카이 타워 전망대 티켓을 무료로 주기 때문에 오클랜드의 화려한 야경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건강한 재료가 건강을 만든다
뉴질랜드는 목축업이 발달한 관계로 육류가 음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 섬나라인 만큼 도미, 하푸카(우럭의 일종), 연어, 홍합, 굴 등의 어패류가 많고 과일, 채소, 유제품도 넉넉하다. 특히 뉴질랜드의 양고기와 소고기, 사슴고기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뉴질랜드 음식 지도를 살펴보면 세계 각국에서 흘러 들어온 이민자들로 인해 다양한 식문화가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러피언, 아시안, 마오리의 독특한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뉴질랜드 요리의 맛과 색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실제로 뉴질랜드의 식당들은 1960년대만 하더라도 한국의 패밀리 레스토랑들처럼 대부분 체인으로 운영돼 단순하고 일반적인 음식들만 제공했다. 변화가 있었던 것은 뉴질랜드 토착민과 이주민이 섞이면서부터. 그후 뉴질랜드 음식은 상당 부분 변화의 물결에 싸였고, 이내 역동적인 남태평양 음식이 만들어졌다.

오클랜드를 방문했다면 당연히 고기 맛부터 보아야 한다. 1인당 육류 섭취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뉴질랜드답게 제대로 된 재료로 제대로 된 맛을 내기 때문이다. 탐스럽게 두껍고 부드러운 스테이크는 육류를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최고의 맛을 선사한다.

육류도 돼지고기, 소고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슴이나 양도 대중 음식으로 대량 소비된다. 특유의 노린내 때문에 양고기를 기피하는 사람들도 뉴질랜드 양고기 요리만큼은 맛있게 먹어치운다. 많은 사람들이 뉴질랜드 체류 중에 한 번쯤 먹고 싶은 것이 그린 홍합과 크레이 피시, 바로 뉴질랜드산 새우다. 마오리족이 잡아먹기 시작했다는 그린 홍합에 마늘, 샐러리, 양파, 버터, 백포도주를 넣어 팔팔 끓인 후 코코넛 카레 소스를 뿌리면 담백하고 상큼한 코코넛 홍합 요리가 완성된다. 랍스터인지 새우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초대형 새우 크레이 피시는 별다른 양념 없이 홍합과 가리비 등과 함께 오븐에 찌거나 구우면 부드러우면서도 촉촉한 별미 요리도 탈바꿈한다.

느리지만 삶이 즐거워진다 Super duper slowcity

충남 예산 - 물, 산, 바다가 한 폭의 수묵화로 스며들다
예산군은 2009년 9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슬로시티연맹 회장단 회의에서 국내 6번째, 세계 121번째로 슬로시티에 가입했다. 자연환경, 전통문화, 지역공동체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흥면과 응봉면 일대는 빼어난 자연환경과 풍부한 먹이로 낚시 애호가들 사이에서 소문난 명소인 예당저수지가 있다.
1962년 만들어진 예당저수지는 면적 1만88ha인 국내제일의 저수지로 중부권 수자원 환경의 보고다. 한폭의 거대한 수묵화를 펼쳐놓은 듯 시원한 물과 산과 하늘의 광활한 여백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며 전국 최고의 낚시명소로 손꼽힌다.
또한 예산은 조선 초기에 건립돼 현재까지 지역 유림들이 공자님 등 위패를 모시고 대제를 지내고 있는 대흥향교와 백제 부흥활동의 거점지인 임존성 등 역사전통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다. 청정 예당호에서 잡아 올린 민물고기로 요리한 민물어죽과 붕어찜 등 독특한 음식도 맛보고 전국 제일인 황토사과를 한 입 베어 무는 여유를 즐겨보자.
추천 place
예당저수지 예당저수지는 겨울철 얼음낚시 외에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계속 낚시할 수 있다. 주로 붕어, 잉어를 비롯해 뱀장어, 가물치, 동자개, 미꾸라지 등 민물에 사는 물고기가 대부분이다. 낚시뿐만 아니라 주변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저수지 둘레의 산책길은 1시간 정도 걷기에 적당한데 여유롭게 걸으며 조각 몇 점을 감상해보자. 넓은 호수와 어우러진 숲 사이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주변장소로 수덕사, 충의사, 덕산온천, 덕숭산, 임존성 등이 있어 더욱 인기 있는 곳이다.
임존성
대흥산성으로 불리기도 하는 임존성은 대흥면 봉수산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다. 성 주위가 약 2.4km의 테뫼식 석축산성으로 산의 표고는 483m이다. 성내는 평평하게 경사를 이루고 남벽 내에서는 백제시대 토기편과 기와편이 간혹 눈에 띄고 있다. 계단식으로 된 건물지도 보인다. 임존성은 서천의 건지산성과 함께 백제 부흥군의 거점이었다는 사실이 여러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추천계절 봄, 가을

추천코스 예당저수지(예당관광지, 의좋은 형제 우애비, 임존성)→추사고택(백송)
특산품 
황토밭 예산사과 황토밭 예산사과는 오랜 경험에 의한 농사기술과 충분한 가을 햇빛, 알맞은 밤낮의 일교차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생산된다. 과육이 치밀하고 과즙이 많으며 새콤달콤한 맛에 향기가 깃들여 있어 예산사과. 독특한 품질을 인정받은 특산품으로 품질과 맛이 전국 제일이다.

/웨딩21
자료협조 한국슬로시티본부(02 2052 1751), 예산군청(041 339 7314), 하동군청문화관광과(055 880 2375), 매암차문화박물관(055 883 3500)
완도군청문화관광과(061 550 5421), 장흥슬로시티협의회(061 864 0041), 담양군청(061 380 3151), 신안군청(061 243 2171)

[‘민삿갓’의 팔도기행] 동해안 팔경

▲ 청학동 소금강. 우리나라 명승지 제1호로 지정됐다.
제4경  강릉 청학동 소금강 오대산 동쪽 기슭에 있는 청학동 소금강은 짙은 숲 속을 흐르는 맑은 계류와 불쑥불쑥 솟은 기암절벽이 아름다워 1970년에 명승지 제1호로 지정되었다. ‘강릉 소금강’ 혹은 ‘명주 소금강’으로 불리기도 하는 청학동 소금강. 그렇지만 동해안 팔경 리스트에서 이 청학동 소금강과 무릉계곡을 발견했을 땐 사실 좀 의외였다. 그건 둘의 경관이 함량미달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백두대간 기슭이라 해색(海色)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팔경에 당당히 속한 까닭은 이 둘이 동해안에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청학동에 들어선 날은 굵은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였지만,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차량으로 주차장은 가득 차 있었다. 기암괴석을 휘돌아 내려가는 계류는 수량이 늘어나 평소보다 더 우렁찼다. 청학동 소금강은 폭우가 내리면 입산을 통제하기도 한다. 관리사무소 직원은 “동해안 일대에 호우특보가 내리면 소금강은 입산이 통제된다”며 “야영장도 호우경보가 발령되면 안전을 위해 텐트를 철수시킨다”고 말한다. 다행히 호우경보도, 호우특보도 발령되지 않은 상황. 느긋하게 발길을 내딛는다. 청학동은 청학대피소 부근의 무릉계를 경계로 하류 쪽을 외소금강, 상류 쪽을 내소금강으로 구분한다. 외소금강에는 금강문·옥조대·십자소·옥수연 등 명소가 있고, 내소금강에는 식당암·구룡연·청심대·만물상 등이 절경을 이룬다. 이런 절경을 보며 만물상까지 왕복 3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산행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그 이상은 무리다. 지금이야 산길이 잘 다듬어져서 그렇지 원래 소금강 산길은 상당히 거칠다. 이 산길에 대한 최초 기록은 율곡 이이가 남겨 놓았다. 1569년(선조 2년) 벼슬에서 잠시 물러나 있던 율곡은 외할머니의 병환을 살피러 강릉에 왔다가 이곳이 비경이라는 지인의 말에 따라 시간을 내 탐승길에 나섰던 것이다. 이때 율곡은 <청학산기>에서 빼어난 산세가 마치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고 해서 이곳을 소금강이라 불렀고, 소금강을 끼고 있는 산세는 마치 학이 날개를 편 듯한 형국이라 해서 청학산(靑鶴山)이라 이름 지었다. 지금도 금강사 앞 영춘대에는 율곡이 직접 썼다고 전해오는 ‘小金剛’이란 글씨도 새겨져 있다.

▲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다섯 개의 달을 노래한 경포대.
<청학산기>를 뒤적여 보면 율곡은 청학동 소금강의 아름다움을 학자다운 필치로 묘사하고 있다. 440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느낌은 어찌 이리 똑같을까. “사방을 두루 돌아보니, 모두 석산(石山)이 솟아 있고 푸른 잣나무와 키 작은 소나무가 그 틈바구니를 누비고 있었다. 석산이 양쪽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가운데 냇물의 근원이 매우 먼데, 수세(水勢)가 거센 곳에 폭포를 이루어 맑은 하늘에 천둥소리가 계곡을 뒤흔드는 듯하였다. 물이 고인 곳에는 못이 되어 차가운 거울에 얼이 없는 듯하는가 하면, 깊고 맑고 아름답고 푸르러 낙엽이 붙지 못하고 휘돌아 흐르는 구비마다 암석 모양이 천변만화하였고, 산그늘과 나무 그림자에 이내가 섞여 어스레하여 햇빛이 보이지 않았다.” >>숙박 소금강 입구에 있는 오토캠핑장(033-661-4161)은 선착순으로 운영한다. 사용료는 개인당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근처에는 월산민박(033-661-4104), 송천농원(033-661-4371), 청학산막(033-661-0550) 등 숙식을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마운틴밸리(010-3304-7348 http://m-v.co.kr/) 펜션도 괜찮다. 제5경  강릉 경포대 경포대로 유명한 경포호는 그리 넓지 않으나 오랜 옛날부터 동해안 석호의 대명사로서 이름을 널리 날렸다. 만약 강릉에 경포대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강릉 사람들은 대부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대답한다. 경포대가 강릉 사람들의 내면에 차지하고 있는 위상은 상상 이상이다. 무형문화유산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단오제, 유형문화재는 오죽헌, 그리고 자연은 경포대. 강릉의 ‘3대 보물’이다.

▲ 연못과 정자가 잘 어울리는 선교장. 예전에는 경포호의 범위가 이곳까지였다고 한다.
속초의 영랑호와 마찬가지로 이 호수를 제대로 즐기려면 한 바퀴 돌아봐야 한다. 걸어서. 예술과 문화의 향기가 철철 넘치는 경포대 호수길은 강릉 시민들이 가장 아끼는 산책 코스다. 그들은 이른 아침 호수길을 걷거나 달리면서 건강을 챙기고 자연스레 문학·역사와 호흡하니 참으로 보배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여기서는 경포대 호수길 산책 코스, 그리고 오죽헌까지 다녀오는 코스를 간략히 소개한다. 경포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일출이나 바다를 감상한 다음, 도로를 건너면 경포호.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묵객이 아름다움을 예찬한 곳으로 호수가 거울처럼 맑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새바위에는 월파정이 고운 자태로 앉아 있다. 경포대해수욕장에서 방해정·금란정 등 고풍스런 건축물을 구경하며 20분쯤 걸으면 참소리박물관. 세계 최대 규모의 오디오 전문박물관이다. 그 너머 오른쪽 언덕으로 경포대가 보인다. 조선의 명문장인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으로 알 수 있듯 시인묵객들로부터 크나큰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당시 풍류객들은 달이 뜨는 밤이면 이 경포대에서 달을 보며 즐겼다. 경포대의 달은 하늘에 떠 있는 달, 출렁이는 호수 물결에 춤추는 달, 파도에 반사되어 어른거리는 달, 정자에서 벗과 나누어 마시는 술잔 속의 달, 벗의 눈동자에 깃든 달……. 이렇게 모두 다섯 개나 된다. 마침 달이 뜨는 밤이라면 정취는 곱절이 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달밤에 산책을 즐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여름철에는 무더위도 피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다. 경포대에서 내려서면 산책길은 호수 서쪽을 돌아 남쪽으로 이어진다. 서쪽 끝에 있는 3·1독립만세운동기념탑을 지나면 중간 중간 시비 산책길, 홍길동 캐릭터 산책길 등이 반긴다. 조선시대에 중국에까지 필명을 드날렸던 천재 시인 허난설헌(許蘭雪軒·1563~1589년)의 생가는 호수 남쪽의 아름드리 솔밭 안쪽에 남아 있다. 허난설헌 생가는 소나무와 벚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전통 가옥의 운치가 제법 넘친다.

▲ 경포호 남쪽 솔밭에 자리 잡은 허난설헌 생가.
허난설헌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인 <홍길동전>을 지은 교산 허균(蛟山 許筠·1569~1618년)의 누이다. 그녀는 8세에 상량문을 지어 신동이라는 칭송을 받고, 허균의 문장을 봐줄 정도로 출중한 솜씨를 지녔으나 14세에 결혼해 얻은 두 딸을 잃고 시름에 찬 세월을 보내다 27세에 요절한 불운한 천재다. 초당동 허난설헌 생가 입구에는 ‘허초희시비’를 비롯해 당대 허씨 5문장을 기리는 시비를 세워 문학거리가 조성돼 있다. 허난설헌 생가에서 호수로 되돌아 나와 동쪽으로 걸으며 경호교를 건너면 산책길 시작 지점인 경포대해수욕장 앞. 만약 호수길 산책만으로 성이 차지 않아 오죽헌 답사도 도보로 곁들이고 싶다면 경포호 서쪽 끄트머리의 3·1독립운동기념탑 주차장에서 서쪽으로 뻗은 경포로를 따르면 된다.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걷다 보면 해운정을 지나 선교장(船橋莊·중요민속자료 제5호)이다. 3·1독립운동탑 앞에서 선교장까지의 거리는 1km. 선교장은 ‘배다릿집’이라는 뜻인데, 이는 경포호의 물이 이곳까지 차 있을 때 배가 드나들던 옛 지명인 ‘배다리마을’을 한자로 바꾼 것이다. 안채, 그리고 사랑채인 열화당(悅話堂), 별채인 동별당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열화당은 도연명의 <귀거래사> 가운데 “친척들과 더불어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며 즐긴다”는 구절에서 따왔다. 연못에는 1816년에 지은 아담한 정자 활래정(活來亭)이 돋보인다. 선교장에서 매월당김시습기념관을 지나 오죽헌(烏竹軒·보물 제165호)까지는 다시 1km 정도 걸어야 한다. 조선 중기의 대학자 율곡 이이(栗谷 李珥·1536~1584년)가 태어난 몽룡실(夢龍室)은 조선 초기의 건축물로 유명하다. 신사임당과 율곡이 직접 가꾸던 매화나무인 몽룡실 뒤꼍의 율곡매(栗谷梅)는 몇 년 전 천연기념물 제484호로 지정되었다. 율곡기념관에는 율곡의 저서인 <격몽요결>과 신사임당의 글씨·그림 등 율곡 선생 일가의 유품 6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 숙박 선교장 전통문화체험관(033-646-3270, http://www.knsgj.net/)에서 체험형 숙박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경포대 가까이에는 펜션라고(019-535-1030), 휴심(033-642-5075) 등의 숙박 시설이 있다. 경포해수욕장 근처의 르호텔경포비치(033-643-6699), 비치파크모텔(033-653-9111), 뉴그린모텔(033-644-1960), 씨에스타(033-651-8446) 등은 전망 좋은 숙박시설이다. 정동진역 앞에 모텔과 민박집이 많다. 썬크루즈리조트(033-610-7000 http://www.esuncruise.com/)는 바닷가 절벽 위에 서있는 유람선 모양의 호텔.

▲ 널따란 반석이 일품인 동해 무릉계곡. 물 미끄럼을 타는 어린이가 참 부럽다.
제6경  동해 무릉계곡 백두대간 두타산(1,353m)이 품고 있는 무릉계곡은 맑은 계류를 따라 펼쳐진 널따란 반석과 기이한 모양으로 서 있는 바위들 덕분에 명성은 오래전부터 백두대간을 넘어 멀리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정선과 동해를 잇는 옛길로 많은 시인묵객이 지나갔고, 그들은 항상 이곳에 들러 흔적을 남겨 놓았다. 숲 그늘 짙은 계곡은 하얗게 빛난다. 무릉계곡의 백미로 손꼽히는 무릉반석(武陵盤石) 때문이다. 널따란 반석에는 온갖 시구가 빼곡하다. 예전부터 이곳에 들렀던 수많은 시인묵객이 남긴 흔적들이다. 이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글씨는 단연 조선의 명필 양사언이 초서로 쓴 구절이다. ‘武陵仙源(무릉선원), 中臺泉石(중대천석), 頭陀洞天(두타동천)’. 해석하면 ‘신선이 놀던 무릉도원 / 너른 암반 샘솟는 바위 / 번뇌조차 사라진 골짝’이란 뜻이다. 이렇게 빼어난 무릉계곡에서 꼭 해보고픈 일. 바로 탁족이다. 아이들은 완만한 경사의 반석 위로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며 물미끄럼을 타기도 한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광경. 따라해 볼까 하는 유혹도 생기지만 관리사무소 측에서는 혹시 모를 사고 때문에 물미끄럼을 막고 있으니 어른들은 체면 때문에 나서지도 못한다. 그래도 옛 선비들처럼 그냥 발을 담그고 탁족만 즐겨도 콧노래가 절로 나오니 이를 어이하랴. 무릉계곡 탁족이 아무리 좋아도 무릉계곡 전체를 감상하는 일을 빼놓으면 안 된다. 흔히 무릉계곡이라 하면 호암소부터 무릉반석·삼화사·학소대·옥류동·선녀탕 등을 지나 쌍폭과 용추폭포에 이르기까지 약 4km 구간을 말한다. 계곡미? 가히 명불허전이니 걱정 붙들어 매도 좋다. 용추폭포까지 왕복 2시간30분 정도면 충분하다. 물론 시간이 허락한다면 청옥산이나 두타산 산행을 할 수 있지만 산행 준비를 단단히 하지 않았다면 이 정도에서 물러서도 괜찮다. 이처럼 무릉계곡은 오대산 소금강과 같은 계곡형임에도 넓을 뿐만 아니라 깊은 곳이 없어 매우 안전하다. 경관도 좋거니와 피서 즐기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지 싶다. 그러니 어린이가 딸린 가족이 물놀이를 즐기며 피서하기에는 소금강보다는 이 무릉계곡이 훨씬 낫다.

>> 숙박 무릉계곡 입구에 무릉프라자모텔(033-534-8855), 청옥장(033-534-8866) 무릉반석(033-534-8382)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무릉계곡 야영장(033-534-7306~7)은 텐트 1동당 7,000원. 추암해수욕장에 동해파크장(033-522-4189), 유성장여관(033-521-2443), 추암바다횟집민박(033-521-6167) 등이 있고, 국내 최초의 자동차 전용캠프장인 망상오토캠프리조트(033-534-3110, http://www.campingkorea.or.kr/)는 울창한 송림과 넓은 백사장,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친화적인 숙박시설이다.

제2경 속초 영랑호

제2경  속초 영랑호 고성에서 화진포를 감상한 뒤 7번 국도를 따라 남진하며 송지호 전설을 듣고 왕곡마을을 거닐며 양통집을 둘러본 뒤 길을 재촉하면 설악산 그림자가 가까워질 무렵 자그마한 정자 하나가 발길을 잡는다. 바로 청간정. 동해와 만나는 작은 언덕 위에 세워져 있는 이 정자는 동해는 물론 멀리 울산바위와 권금성 조망이 빼어나 관동팔경에 속했던 명소이건만 아쉽게도 동해안 팔경에 들진 못했다. 청간정을 나와 울산바위를 올려다보면 이내 속초 영랑호다. 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서 뻗어 내려온 백두대간이 최고의 미모를 뽐내는 금강산을 빚고, 그 여세를 몰아 남한 땅에 정성을 다해 세운 설악산을 자신의 수면에 담고 있는 영랑호. 호수 너머로 울산바위가 펼쳐진 설악산이 손에 잡힐 듯 제 미모를 드러낼 땐 마치 설악의 품속에 안겨 있는 느낌이다.

▲ 영랑호에 세워져 있는 안축의 시비. ‘영랑호에 배 띄우고’라는 시가 새겨져 있다.
아주 오래전 이 풍광에 반한 인물이 있으니 바로 신라시대 유명한 화랑이었던 영랑(永郞)이다. 그는 동료인 술랑(述郞)·남랑(南郞)·안상(安祥)과 더불어 사선(四仙)으로 꼽혔는데, 그들과 함께 금강산에서 무예를 연마한 뒤 무술대회에 나가기 위해 경주로 가던 중 이 호수의 풍취에 매료되어 무술대회에 나가는 일조차 잊었다고 한다. 그래서 호수 이름도 영랑호가 됐다. 영랑호를 즐기는 법? 그건 바로 영랑처럼 걷는 것이다. 물론 자전거 여행도 괜찮다. 맑을 때뿐만이 아니라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운치가 넘치는 호수길이다. 특히 영랑호 남서쪽 호숫가에 잠겨 있는 큰 바윗덩이인 범바위는 영랑호를 찾는 사람이라면 꼭 올라 봐야 할 곳. 범바위에 세워져 있는 월랑정은 바위와 나무에 가려 전망이 좋지 않으므로 정자 뒤편으로 돌아 범바위 정상까지 올라가 보자. 바다, 산과 어우러진 호수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선의 지리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영랑호의 아름다움을 “구슬을 감춘 것 같다”고 표현했는데, 그 구슬이란 아마도 영랑호에 비친 설악의 풍광일 것이다. 영랑호 북쪽의 카누장 근처에는 자전거타기운동연합 속초지부에서 운영하는 자전거여행안내소가 있다. 영랑호를 한 바퀴 도는 데는 이것저것 구경을 한다 해도 자전거는 1시간30분, 걷는 데는 2~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 영랑호 잔잔한 물결 너머로 설악산의 아름다운 모습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영랑호와 청초호는 설악산이 거느린 남매다. 항구로 이용되면서 늘 고깃배들이 드나드는 청초호가 활동적인 오빠라면 백사장에 가로막혀 조용하고 제법 호수다운 풍치를 간직하고 있는 영랑호는 어여쁜 누이동생이다. 이번에 동해안 팔경 선정 과정에서 남매 중에서 누이동생이 뽑힌 까닭은, 시내와 바싹 붙어 있어 현대식 건물이 즐비한 오라비보다 자연스런 모습이 더 잘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 숙박 영랑호 주변에는 콘도인 영랑호리조트(033-633-0001)와 대호장(033-633-3405), 동수장(033-632-3678), 청명장(033-631-5663), 영랑호 동쪽의 장사항에 에이스모텔(033-636-3626)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울산바위가 눈앞에 펼쳐진 노학동에는 사조설악콘도(033-631-6931), 설악금호리조트(033-636-8000), 설악파인리조트(033-635-5800), 연호콘도(033-631-5000), 코레스코(033-635-8040), 현대훼미리타운(033-635-9090) 등 콘도가 많다. 제3경  양양 낙산사

▲ 낙산사 해수관음상. 2005년 화재로 검게 그을렸으나 지금은 예전의 인자한 미소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속초에서 낙산사로 가는 길. 대포항과 물치항이 발길을 막는다. 두 군데 모두 횟감이 싸고 흥정하는 재미가 넘치는 시장이라 관광객들에게 제법 인기 있는 항구다. 시끌벅적한 바닷가 항구에서 흥겹게 흥정한 뒤 싱싱한 회 한 쌈 드는 맛. 이 즐거움이 없다면 대체 무슨 재미가 있으랴. 이렇게 부둣가에서 회 한 쌈 맛보고 길을 나서면 곧 양양 낙산사다. 관동팔경뿐만 아니라 동해안 팔경 중에서도 유일한 사찰인 낙산사는 바다처럼 크고 너른 절집이다. 의상이 관음을 친견했다는 이 절집은 오늘날 우리나라 4대 관음성지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2005년 동해안 지역에 발생한 큰 산불로 화를 입었다. 이때 일주문과 홍예문 등 건물 16채가 순식간에 불에 타 버렸고, 아름드리 소나무로 울창하던 숲은 잿더미가 됐다. 보타전과 홍련암이 화마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기적이었다. 이후 다시 복원작업을 시작해 2006년 홍련암 요사체인 연화당의 상량식 봉행을 비롯해 화재로 녹아 버린 보물 제479호 동종(2005년 7월 보물 지정 해제)도 원래 모습으로 복원해 제자리를 찾았다. 또한 홍예문 누각 복원, 칠층석탑·공중사리탑 보수처리공사 등의 불사를 거듭했고, 현재 천년고찰의 위용을 되찾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전통적으로 낙산사 최고의 일출 포인트는 의상대였고, 이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예로부터 많은 시인묵객이 이곳에서 해돋이를 감상하며 시를 짓고 그림을 그려왔다. 송강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낙산사 의상대에 올라 일출을 감상했고, 겸재 정선도 붉은 해가 떠오르는 동해를 배경으로 낙산사를 화폭에 담았다. 현대의 사진작가들도 “의상대 정자와 소나무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이 가장 빼어나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시도했을 낙산 일출 감상은 그리 만만치 않다. 날씨 탓인데, 이 길손 역시 오락가락하는 빗줄기 때문에 아쉽게도 회색의 바다만 바라봐야 했다. 그렇지만 날씨에 상관없이 언제나 들을 수 있는 것은 바로 홍련암의 해조음(海潮音)이 아니겠는가.

▲ 의상이 수도했다는 낙산사 의상대.
의상대에서 왼쪽의 짧은 해안길을 따르면 홍련암. 의상이 기도를 끝냈을 무렵 관음굴에서 갑자기 붉은 연꽃이 떠오르면서 관음보살이 나타났다는 곳이다. 훗날 의상대사가 수도한 절벽 위에 정자를 세워 의상대라 불렀고, 관음보살이 나타난 자리 옆에 절을 지어 홍련암이라 했다. 귀띔 하나 하자면, 낙산 일출을 보려면 아무래도 낙산사 주변에서 잠을 자야할 터. 템플스테이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잠자리도 해결하고 108배를 하며 1300여 년을 이어온 관음 신앙도 배우고 새벽에 일출도 구경할 수 있으니 일거삼득이 아닌가. >> 숙박 낙산사 입구와 낙산해수욕장 사이에 낙산비치호텔(033-672-4000), 낙산모텔(033-671-4181), 낙산 파크랜드모텔(033-672-7760), 굿모닝모텔(033-671-8817), 페블비치(033-672-7722), 낙산둥지모텔(033-672-4055) 등 숙박업소가 아주 많다. 하조대해수욕장 입구에 하우스여관(033-672-2285), 굿모닝하조대(033-672-0089) 등의 여관이 있고, 민박을 치는 집도 여럿 있다.

[‘민삿갓’의 팔도기행] 동해안 팔경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참 많다. 특히 관동팔경 등 빼어난 명소가 즐비한 동해안을 끼고 이어지는 7번 국도는 최고의 드라이브 여행지로 꼽힌다. 최근 강원도청은 북쪽의 고성에서부터 남쪽의 삼척에 이르는 240km 해안도로에 꿈과 낭만이 흐르는 ‘낭만가도(浪漫街道·Romantic Road of Korea)’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낭만가도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치 여덟 개를 뽑아 ‘동해안 팔경’이란 이름도 붙였다.

▲ 영랑호 전경. 잔잔한 호수 너머로 동해 바다의 파란 물결이 넘실거린다.
북쪽부터 꼽아 보자면 고성의 화진포, 속초의 영랑호, 양양의 낙산사, 강릉의 소금강과 경포대, 동해의 무릉계곡, 삼척의 죽서루와 환선·대금굴이 그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엉덩이가 들썩거려지는 ‘동해안 팔경’. 마침 여름휴가에 여행 일정을 맞춘다면 비교적 여유롭게 여덟 군데의 명소를 모두 둘러볼 수 있을 것이다. 2박3일 일정으로 아침 일찍 떠났을 경우, 첫날은 화진포·영랑호를 둘러보고 낙산사 근처에서 하룻밤 묵는다. 이튿날은 낙산 의상대 일출을 감상하고 소금강의 계곡미를 즐긴 뒤 경포대를 한 바퀴 돌면서 예향 강릉을 만끽한 다음 무릉계곡에서 탁족하며 더위를 식힐 수 있다. 마지막 날에는 비록 동해안 팔경에는 속하지 않지만 빼놓으면 서운한, 추암 일출을 구경한 다음 죽서루와 환선·대금굴에 들렀다가 귀갓길에 오르면 된다. 제1경  고성 화진포 서울·경기 등 중부지방에서 강원도 동해안으로 빠지는 고갯길은 많다. 북쪽에서부터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 구룡령, 대관령……. 그래서 동해안으로 가려면 어느 고개를 넘어야 할지 고민하게 마련인데, ‘낭만가도’의 대표 절경인 강원도 팔경을 하나의 코스로 엮어 둘러보려면 44번 국도와 46번 국도를 이용해 북쪽의 진부령을 넘은 뒤 고성 화진포를 먼저 들르는 게 가장 경제적인 동선이라 할 수 있다.

▲ 푸른 물결이 인상적인 화진포. 앞바다에 떠있는 섬은 금구도인데, 최근 광개토대왕의 능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화진포는 동해안 팔경 중 가장 북쪽에 자리한 명소다. 미시령을 넘어 화진포로 가는 길은 늘 가슴이 아릿하다. 아마 가장 먼 곳이라는 지리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건 바로 화진포가 남북 분단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호수이기 때문이다. 동해안 팔경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화진포는 20세기 중반에 남북한 최고 통치자들이 휴양지로 삼았던 곳이다. 북한의 김일성은 1948년부터 한국전쟁 이전까지 매년 여름마다 처 김정숙, 아들 김정일, 딸 김경희 등 가족과 함께 화진포를 찾았고, 전쟁이 끝난 뒤 화진포가 남한 영토에 편입되자 이번에는 이승만 대통령과 이기붕 부통령이 여기에 별장을 짓고 여름휴가를 보냈다.

▲ 김일성 별장에서 내려다본 화진포. 세 개의 별장 중에서 조망이 가장 빼어나다.
화진포 호수는 동해안에 즐비한 10여 개의 석호(모래가 만의 입구를 막으면서 생긴 호수)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뿐만 아니라 호수 주변에 오염원이 거의 없는 까닭에 비교적 양호한 자연생태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의 발길도 잦았다고 하는데, 같은 석호로서 금강산을 끼고 있는 삼일포나 설악산을 품고 있는 영랑·청초호 등에 비해 인기는 좀 떨어지는 편이었다. 그렇지만 20세기에 들어서는 남북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세인의 관심을 끌다가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갑자기 유명세를 탔고, 결국 이번에 강원도 동해안 팔경의 자리에 등극하게 된 것이다. 안보역사전시관으로 꾸며진 이승만별장과 김일성별장 등 남북한 최고통치자의 휴양시설을 둘러본 다음에는 반드시 화진포 백사장을 거닐어 보자. 길이 1.7km, 폭 70m의 백사장은 모래 빛깔이 하얗기로 유명하고 밟는 감촉도 매우 부드럽다. 백사장에 피는 붉은 해당화는 ‘평사해당(平沙海棠)’이라 하여 ‘화진포 팔경’에 꼽힌다. 백사장을 거닐며 파도를 희롱하다 눈을 들면 바다 건너에 거북섬이라고도 불리는 금구도(金龜島)가 눈망울에 맺힌다. 신라시대에는 저 섬에 수군기지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 섬 북쪽에 석축 흔적이 남아 있고 중심부에서는 와편과 주춧돌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저 금구도가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능이라는 이야기가 고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 연구가가 발견했다는 고서적을 근거로 그리 주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금구도가 보이는 화진포 해양박물관 앞 해변에는 ‘금구도가 광개토대왕의 능’임을 설명하는 안내 팻말이 설치돼 있다.

▲ 화진포 호수 안쪽에 자리한 이승만 별장. 유족이 기증한 유품들이 전시돼 있다.
화진포의 백사장 산책은 좋지만 호수 둘레는 그리 걷기 좋은 편이 아니다. 빼어난 경관임에도 군사지역이라는 이유 때문인지 아쉽게도 산책 코스가 마땅치 않다. 2002년 화진포 호숫가에 설치된 2.9km의 자전거 도로도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 강릉의 경포호나 속초의 영랑호처럼 화진포 호수 주변에도 산책 코스나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주민과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관광객들은 보통 남북한 최고통치자들의 별장을 둘러본 뒤 모래 고운 백사장을 거닐며 파도를 희롱하다 승용차로 호수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화진포 주변에는 화진포 해양박물관, 금강산 자연사박물관 등 볼거리가 있는데, 각각 1시간씩만 잡아도 최소 2시간이 필요하다. 거기에 금강산이 보이는 통일안보공원까지 다녀오려면 역시 1~2시간을 더 잡아야 한다. 즉 화진포 주변을 제대로 둘러보려면 적어도 5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 이기붕 부통령의 별장. 이승만 별장과 김일성 별장 사이의 호숫가에 자리하고 있다.
>> 숙박 화진포해수욕장에 화진포콘도(033-682-0500)가 있지만 육군 휴양시설이라 성수기에는 일반인 이용이 불가능하다. 화진포 남쪽에 금강산화진포별장(033-682-1290), 화포리132펜션(033-682-1223), 반암콘도형민박(033-682-3558) 등이 있다. 화진포 근처에서 묵으려면 일반적으로 거진해수욕장에 있는 오션빌(010-9554-4894), 조나단모텔(033-682-5252), 바다랑우리랑(016-791-6899) 등의 숙박시설을 이용한다. 또 화진포 북쪽과 붙어 있는 초도해수욕장 근처에도 만금펜션(033-682-0361), 겨울바다펜션(033-682-7792)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좀 더 북쪽의 통일안보공원 근처 마차진해수욕장의 금강산콘도(033-680-7800)는 일반인도 이용이 가능하다.

남들 다가는 곳 싫다면… 노을빛 물든 알프스 여행 떠나요

허니문 여행은 결혼식 일정의 하이라이트. 최근엔 관광보다 휴식을 위해 조용한 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 신혼여행 상품으로 많이 개발됐다.
국내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모두투어·롯데관광의 도움을 받아, 신혼부부가 찾을 만한 여행지 5곳을 골랐다.
▲ 베트남 '나트랑' 빈펄 리조트 / 하나투어
■ 베트남 ‘나트랑’

베트남어로 ‘나짱’이라 불리는 나트랑은 베트남 호치민에서 북쪽으로 320㎞ 떨어져 있는 휴양지. 연평균 기온은 26도 정도인데, 습도가 낮아 여행하기에 좋다. 수십㎞에 이르는 해변에는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으며, 갓 잡은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또 주변에는 낭만적인 노천카페들이 많다. 이 가운데 빈펄 리조트는 섬 하나를 리조트
로 만든 것이다. 길이 500m가 넘는 실외 수영장이 있는데, 야간에도 개장한다. 3박5일에 가격은 최저 154만9000원.
▲ 일본 호테이야 료칸 / 롯데관광
■ 일본 ‘호테이야 료칸’

일본인이 가장 즐겨 찾는 료칸(旅館) 지역인 후쿠오카에 위치한‘호테이야 료칸’. 빼어난 경치속에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여행이다. 노천 온천욕과 일본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가이세키 특식 (일종의 코스 요리)은 기본. 온천마을인 유후인과 후쿠오카를 자유 여행한다.
료칸에서 이틀을 자고,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특급호텔에서 1박을 묵는다. 아시아나 항공 후쿠오카 직항편을 이용하면 된다. 매주 일·월요일 출발한다. 4일 일정에 가격은 189만9000원.
▲ 시드니 크루즈 여행 / 롯데관광
■ 호주·피지 ‘크루즈 투어’

피지와 호주 시드니에서 크루즈를 타며 남태평양 바다의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피지에서는 밴드의 노래를 들으며 랍스터를 즐길 수 있다. 시드니에서도 크루즈를 이용해 오페라 하우스 주변의 해변을 돌며 점심을 즐길 수 있다.
본다이비치 등 해변 관광과 오페라하우스, 아쿠아리움 등 시드니 시내 관광도 포함돼 있다. 매주 일요일 출발하며, 6일 일정에 가격은 254만원이다.
▲ 모리셔스 보리바지 비치 / 모두투어
■ 인도양 '모리셔스'

제주도보다 조금 큰 인도양의 섬. 화산섬으로 주변은 산호초로 둘러싸여 있다. 계절은 한국과 반대다. 사시사철 스노클링 등 해양스포츠가 가능하다. 남아프리카 일대를 둘러보는 일정을 추가해서 구성할 수 있다.
남아공 테이블 마운틴과 희망봉, 호우트베이(물개섬) 등을 둘러보고 귀국하는 일정도 있다. 7일 일정 기준으로 가격은 235만원부터.
▲ 스위스 융프라우 / 하나투어
■ 알프스의 '융프라우'

모파상, 피카소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즐겨 찾은 곳으로 유명한 알프스의 휴양지. 알프스의 정취를 느끼고, 노천온천 체험까지 할 수 있다. 특히 요즘같은 봄이 되면, 취리히에서부터 인터라켄, 융프라우, 몽트뢰 등 전 지역이 오색찬란한 꽃들과 아름다운 저녁 노을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융프라우의 정상에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이 있어, 고풍스러운 기차를 타고 산을 오르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7일 일정에 가격은 259만원 부터.

더 저렴하고 알차게··· 한 자리에서 만나는 매력만점 '겨울여행'

신혼여행, 가족여행, 쇼핑, 스키, 골프… 올겨울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주목. 다양한 해외여행 상품을 한자리에서 둘러보고 푸짐한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박람회가 열린다. 오는 11월 12~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해외여행 박람회 ‘Let′s Go! Travel Show 2009’가 바로 그것. 행복플러스가 박람회 개최에 앞서 눈여겨볼 주요 여행지와 누릴 혜택들을 미리 짚어봤다.


1 뉴칼레도니아 아메데 등대섬.2 서호주 마가렛강. 3 서호주 피너클스. 4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야경. 5 서호주 코슬로해변. 6 말레이시아 마불섬.
이번 박람회의 캐치프레이즈는 ‘질 좋은 여행상품을 저렴하게 그리고 많은 혜택을 누리며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이에 걸맞게 행사에는 세계 각국의 관광청과 여행사, 항공사를 비롯한 다양한 여행 관련 업체가 참가해 올겨울 해외여행에 대한 풍성한 정보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에만 만날 수 있는 할인특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각 관광청과 업체가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도 챙길 수 있는 기회다. 단순한 상품 소개와 판매를 넘어 관람객들에게 해당 국가의 관광자원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데 각 부스별로 마련된 이벤트에 참가해 경품을 챙기는 재미도 쏠쏠할 전망이다.

공식 후원사인 신한카드가 제공하는 혜택도 눈에 띈다. 신한카드로 여행상품 결제 시 3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200만원 이상 결제하면 12만원 상당의 여행용 캐리어를 증정한다. 신한카드 부스를 찾는 관람객을 위해 다트 게임, 팝콘 증정 등 이벤트도 마련했다. 매일 선착순 200명에게는 에코백도 제공한다. 이밖에 저렴한 여행 상품 구입을 돕는 여행 상품 옥션, 구매자에게 또 한번의 행운을 주는 러키 드로, 여행 상품권 등 푸짐한 경품을 걸고 겨루는 종이비행기 날리기대회 등 부대 행사도 다채롭다.
    
행사를 주관하는 전시ㆍ컨벤션 전문 회사 ‘RGSG Korea’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싱가포르, 태국, 타이완 등지에서 여행 상품 판매의 장으로 자리 잡은 여행 박람회를 한국 시장에 접합해 벤치마킹한 것”이라며 “지난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NATAS’ 박람회의 경우 신종플루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성수기 여행 수요의 70% 이상이 현장에서 예약ㆍ판매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박람회에 참여하는 해외 관광청은 서호주ㆍ터키ㆍ홍콩ㆍ타이완ㆍ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ㆍ뉴칼레도니아ㆍ이탈리아ㆍ캐나다ㆍ하와이ㆍ태국 관광청 등이다.

한편 행사장에는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를 덜고자 감열 체크기와 손 소독제가 비치되며 구급차와 의사가 상주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예정이다. 입장료는 1인 2000원이며 같은 기간 진행되는 제7회 경기국제관광박람회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다. 문의 (02)363-6577 www.letsgotravel.co.kr

대자연의 장엄함_서호주

마가렛강에서 즐기는 원주민투어.
호주 대륙의 1/3을 차지하는 서호주는 도시와 자연, 전통과 변화를 두루 담고 있는 곳이다. 서호주의 수도인 퍼스와 거친 아웃백, 여기에 최근엔 대표적인 휴양지인 발리를 경유하는 여행 상품도 출시돼 호주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휴양을 즐기려는 신혼부부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고. 수도인 퍼스는 서호주의 최대 도시임에도 여유롭고 한가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센트럴 파크보다 큰 규모를 자랑하는 킹스 파크에서의 휴식과 차량으로 20분 거리에서 만나는 19곳 해변은 도심 속 여유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코슬로 해변은 이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곳. 해변 레스토랑에서 바다 위로 펼쳐지는 일몰의 장관을 바라보며 즐기는 저녁식사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이런 여유로움 때문에 자칫 ‘지루하진 않을까’ 싶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걱정일랑 접어둘 것. 도심 중심가인 헤이 스트리트와 머레이 스트리트는 호주의 대표적인 쇼핑몰과 각종 상점이 몰려 있는 쇼핑 천국이기도 하다. 거리 구석구석 자리 잡은 개성 있는 카페도 놓치지 말아야 할 구경거리다. 퍼스의 밤을 즐기고 싶다면 일몰 후 노스브리지를 찾아보자. 젊은 층이 모여드는 핫 플레이스인 이곳에는 전 세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과 퍼브, 클럽이 가득하다. 서호주의 장엄한 대자연을 느끼려면 피너클스가 제격이다. 너른 대지에 솟은 수천 개 석회암 기둥의 장관을 볼 수 있다.
마가렛강은 고급 리조트가 모여 있어 휴양지로 인기 높은 지역이다. 카누를 타고 마가렛강을 거슬러 오르며 원주민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쇼핑과 축제_ 홍콩·싱가포르
화려한 겨울축제를 즐기며 알짜 쇼핑의 기회까지 잡고 싶다면 11월 27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열리는 2009 홍콩 겨울축제가 제격이다. 눈부신 야경으로 유명한 홍콩섬, 구룡반도의 거리와 빌딩은 이 기간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 한층 볼거리를 더한다. 빅토리아 하버에 모여든 세계의 관광객들과 함께 외치는 12월 31일 새해 카운트다운과 환상적인 불꽃 쇼, 곳곳에서 열리는 연말 파티는 잊지 못할 연말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홍콩의 주요 쇼핑몰들은 이 기간 중 다양한 세일 상품을 내놓는 것은 물론 일정 금액 이상 쇼핑한 고객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 쇼핑몰들은 12월 31일에 오전 2시까지 연장영업도 계획 중이라고. 홍콩 전역의 레스토랑도 축제기간 동안 다양한 겨울축제 특별 메뉴를 준비해 미식가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화려한 불빛으로 유명한 홍콩의 야경.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카운트다운 축제 또한 연말연시에 즐기기 좋은 축제다. 싱가포르강과 머라이언 파크를 조망할 수 있는 마리나베이는 싱가포르 역사의 중심지이자 이국적인 풍광이 가득한 곳.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이 밀집해 있고 야경이 아름다워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연말 마리나베이 앞바다는 새해 소망이 적힌 1만여 개 등불로 수놓은 듯 장관을 이룬다. 12월 31일, 자정이 가까워지면 열기는 절정에 달한다. 곳곳에서 열리는 공연과 이벤트가 흥을 돋우고 카운트다운과 함께 하늘은 화려한 불꽃으로 뒤덮이게 된다. 쇼핑의 메카 오차드로드에서도 1월 3일까지 크리스마스 축제가 열린다. 싱가포르의 쇼핑 1번지인 이곳은 3㎞ 거리에 백화점과 쇼핑센터가 즐비하다. 한국인 직원이 많은 ‘DFS 갤러리아’, 명품과 중가 브랜드 숍을 함께 둘러보기 좋은 ‘다카시마야 백화점’, 젊은 층의 최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히런쇼핑센터’ 등이 추천 쇼핑 명소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_ 하와이

하와이의 크리스마스 축제 조형물.
이국적인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싶다면? 12월 한달간 하와이 전역에서는 다채로운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린다. 12월 5일부터 오아후에서 펼쳐질 ‘호놀룰루 시티 라이트’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다. 1985년부터 계속된 점등식도 놓치지 말 것. 오후 4시부터는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오프닝 나이트’가 열린다. 공연단과 관람객 7만5000여 명이 참여하는 퍼레이드와 함께 산타클로스 기념촬영, 전구 불빛 쇼, 홀리데이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12월 5~6일 마우이 라하이나에서는 ‘마우이 반얀트리 점등 축제’가 개최된다. 라하이나의 명물인 100년 된 보리수나무에 수 천 개의 조명이 밝혀지고 풍성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빅 아일랜드 코나에서는 12월 12일 ‘카일루아-코나 커뮤니티 크리스마스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1300여 명의 참가자가 60개의 팀을 이뤄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춤의 향연은 장관을 이룬다. 하와이를 하나의 섬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하와이는 137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졌고 이 중 오아후, 마우이, 빅 아일랜드, 카우아이, 라나이, 몰로카이 등 6개 섬이 관광지로 개발돼 있다. 관광객들은 주로 주도인 호놀룰루에서 섬 사이를 잇는 항공이나 배편으로 다른 섬으로 이동한다. 미국령이지만 고유한 언어와 춤, 노래, 미술 등 문화유산이 풍부하고 해양스포츠와 스키, 골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12월 중순부터 2월 초,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성수기다. 

바다의 교향곡_ 뉴칼레도니아
남태평양의 섬나라 뉴칼레도니아는 천혜의 자연과 유럽풍의 도시로 유명한 세계적인 관광지다. 국내에는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한층 주가가 올랐다.

일데뺑 노깡위섬.
수도 누메아는 파푸아뉴기니, 뉴질랜드에 이어 남태평양에서 세번째로 큰 섬이다. ‘남태평양의 작은 니스’란 별명답게 마치 프랑스의 작은 해안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풍광이 이채롭다.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우엥토로 언덕, 현지 토산품과 기념품, 공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누메아 아침시장, 멋진 산호초와 바다 생물을 볼 수 있는 뉴칼레도니아 수족관, 세계 5대 건축물 중 하나인 치바우 문화센터 등이 추천 관광명소다. 누메아에서 80㎞ 거리에 있는 일데뺑은 소나무로 뒤덮인 섬이다. 해변의 방갈로에 머물며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라 신혼부부들의 필수 방문지이기도 하다. 태양의 이동에 따라 물감이 퍼지듯 다양한 색을 연출하는 쿠토 해변,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 좋은 카누메라 해변, 하얀 외벽에 붉은 지붕이 인상적인 바오 성당을 볼 수 있는 바오 마을 등이 꼭 둘러볼 곳이다. 150년 된 등대에 올라 남태평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등대섬’으로 불리는 아메네섬은 수도 누메아에서 배로 약 40분 거리에 있다. 다양한 식물군을 감상하며 산악자전거나 4륜구동 자동차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은 블루리버 국립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운이 좋다면 뉴칼레도니아의 상징인 날지 못하는 새 ‘카구’를 눈앞에서 만날 수도 있다.  

문화·축제·쇼핑_ 이탈리아

밀라노대성당.
겨울 이탈리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12월 초부터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베네치아 카니발 그리고 겨울 세일이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바티칸 산 피에트로 광장과 베니치아 광장에서는 화려하게 장식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배경으로 쇼핑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2월 열리는 베네치아 카니발은 이탈리아의 가장 큰 축제이자 세계적인 행사다. 시내 주요 관광지에서 다양한 문화행사와 퍼포먼스가 관광객의 발걸음을 붙든다.
이탈리아 겨울 여행에서 특히 많이 볼 수 있는 이탈리아어가 바로 세일을 뜻하는 ‘saldi’다. 매년 1월 초 대도시를 중심으로 세일이 시작되는데 백화점과 아웃렛, 소규모 상점은 물론 명품 매장도 세일 대열에 합류한다. 특히 세계 패션을 주도하는 몬테나폴레오네 거리를 비롯한 스피가 거리, 산탄드레아 거리, 보르고스프레소로 구성된 사각형 모양의 지역은 ‘콰드릴라테로’로 불리는 세계적인 쇼핑 명소다. 명품 매장과 유서 깊은 카페, 호텔이 즐비한 로마 콘도티 거리도 빼놓지 말 것.
유명 관광지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으로 꼽히는 아말피 해안과 동화 속 풍경을 보는 듯한 작은 마을 알베로벨로, 오랜 역사를 품은 도시 마테라 등이 손꼽힌다. 마테라에는 세계문화유산이자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무대인 동굴 주거 지역 사시 지구가 있다.  

스키어들의 천국_ 캐나다
휘슬러 블랙콤 스키장.
캐나다는 겨울마다 전 세계 스키어와 보더의 가슴을 뛰게 하는 곳이다.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휘슬러 블랙콤은 200개가 넘는 스키 슬로프가 있는 북미 최대의 스키 리조트다. 슬로프까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빌리지가 조성돼 있고 전 세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을 비롯해 각종 스키용품 판매ㆍ대여 숍, 스파 등 200여 상점이 모여 있다. 사계절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밴프 국립공원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스키 리조트 3곳이 있다. 최정상의 높이가 2730m에 달하는 선샤인 빌리지는 캐나다에서 눈 상태가 특히 좋기로 유명하다. 스키 노퀘이는 고난도 슬로프로 구성돼 짜릿함을 맛보려는 이들에게 인기다. 로키 산맥에서 유일하게 야간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레이크루이스 마운틴 리조트는 오랜 기간 동계 스포츠 메이저 경기를 유치해온 곳으로 초보부터 프로에게까지 정평이 났다. 중급 코스를 탈 수 있는 스키어라면 헬리스키에 도전해볼 것. 헬리콥터로 산에 올라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짜릿한 경험이 가능하다. 옐로나이프와 화이트호스에서 볼 수 있는 환상적인 빛의 향연, 오로라 관찰도 캐나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2월에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겨울축제 ‘퀘벡 윈터 카니발’과 가족 단위로 즐기기 좋은 축제 ‘오타와 윈터루드’도 놓치면 아깝다.

상상과 모험이 가득_ 디즈니랜드
동화를 재현한 디즈니랜드 파크.
만점 아빠ㆍ엄마가 될 수 있는 가족 해외여행지는? 단연 월트 디즈니 테마파크 디즈니랜드를 꼽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 파크&리조트는 어린이들이 상상하는 다양한 재미와 모험이 가득한 곳. 1955년 문을 연 디즈니랜드 파크와 2001년 문을 연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 파크는 80개 이상의 놀이기구와 다채로운 공연, 퍼레이드 등을 갖춘 테마파크다. 월트 디즈니의 동화와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이 살아 나온 듯 현실과 상상이 만나는 테마파크는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할 것. 디즈니랜드 파크에서는 특히 디즈니 클래식 영화음악과 불꽃놀이가 어우러진 ‘리멤버 드림즈 컴 트루’와 인디애나 존스 어드벤처를 빠트리지 말 것. 디즈니랜드 파크가 어린이들의 천국이라면 캘리포니아 어드벤처 파크는 좀 더 짜릿한 놀이기구를 경험할 수 있는 젊은이들의 공간이다. ‘토이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등 픽사와 함께 작업한 3D 애니메이션을 테마로 ‘타워 오브 테러’ ‘캘리포니아 스크리밍’ 등 스릴 넘치는 탈 것이 가득하다. 테마파크 인근에는 다양한 숙박시설이 많지만 디즈니랜드 리조트 내 3개 직영 호텔을 이용하면 더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테마파크로 직접 통하는 통로가 있고 숙박 시 테마파크 재입장, 개장시간 전 입장, 쇼핑 물품 배송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급 스파 시설을 갖춰 테마파크에서 쌓인 피로를 풀기도 좋다.
       

TIP 꼭 챙겨야 할 부스별 이벤트
홍콩관광진흥청 부스에서는 유명인을 그대로 재현한 밀납인형과 함께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 아시아 유일의 밀납인형박물관인 ‘홍콩마담투소 박물관’에서 공수해온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니콜 키드먼, 청룽 밀납인형과 함께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고 기념품을 증정한다. 타이완관광진흥청은 20분 간격으로 게임과 퀴즈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이벤트에 참여한 관람객들은 타이완 관광 홍보대사인 인기그룹 ‘비륜해’의 사인 CD 및 사진집, 원주민 전통 의상, 타이완 포커카드 등 다양한 기념품을 챙길 수 있다. 뉴칼레도니아관광청은 부스를 방문하는 커플 50쌍에게 선착순으로 휴대용 핫 팩을 제공한다. 부스에 마련된 ‘꽃보다 남자’ 포토존에서 실물 크기의 F4 사진과 함께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터키관광청도 다양한 부스 이벤트를 마련했다. 농구 게임, 퀴즈 토너먼트 등과 함께 터키 전통차 시음 등 터키 문화를 무료로 체험해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관광청은 4일 한정 항공 특가 상품을 선보이고 구매 고객에게는 2만원 상당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박람회에 참여하는 여행 관련 업체들도 다양한 부스 행사와 혜택을 제공한다. 동남아 6개국(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타이완, 호주) 골프장 멤버십을 제공하는 ANG 코리아는 박람회 기간 중 할인된 가격에 멤버십을 판매하고 홈페이지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디즈니랜드 한국사무소는 기간 중 여행을 예약하고 선금을 지불할 경우 캐릭터 티셔츠, 미키 야구모자, 미키 인형 등 푸짐한 캐릭터 상품을 준다. 여행사 망고투어도 박람회 기간 중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기간 중 여행 상품을 예약하는 모든 고객에게 자택에서 인천공항까지 왕복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부스 방문 관람객 중 추첨을 통해 기내용 여행가방, 리무진 1일 이용권, 5만~10만원 상당 여행 상품권 등을 준다. 가방 전문 업체 쌤소나이트는 신제품 ‘코즈모라이트’의 무게를 맞추는 이벤트를 열고 선물을 줄 계획이다.

[국내 럭셔리 리조트 4선] 우아한 곳에서 '특별한 하룻밤'?

[세계일주(上)] ‘5불 클럽’이 추천하는 죽기 전에 꼭 가야 할 10곳

네팔 히말라야 Nepal, Himalaya에베레스트 전망대 칼라파타르(5000m) 장관
소수 민족인 셰르파족 생활도 경험할 수 있어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를 뒷산으로 사용하고 있는 네팔은 산악 사진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분지인 카트만두와 남부의 정글 지역만 벗어난다면 어느 곳을 가더라도 멋진 산악 사진을 담을 수 있다. 네팔에서 히말라야 산맥은 넓은 지역에 걸쳐 퍼져 있기 때문에 특정 트레킹 지역을 정해 여행하는 것이 좋다. 먼저 히말라야의 상징이라면 에베레스트를 떠올릴 수 있다. 에베레스트는 내륙의 사가르마타(에베레스트의 현지이름) 국립공원 내에 있으며 이 산을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10일 내외의 시간이 필요하다. 에베레스트를 볼 수 있는 전망대인 칼라파타르는 해발 5000m가 넘는 곳으로 긴 시간과 함께 어느 정도 경비도 필요로 한다.  칼라파타르에서는 에베레스트 이외에도 로체, 마칼루 같은 8000m 고봉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 어느 지역보다도 매력적이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는 네팔의 대표 소수민족인 셰르파족의 생활상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에베레스트 지역 이외에는 안나푸르나 산군이 인기 있는 트레킹 지역으로 아름다운 안나푸르나의 연봉을 조망할 수 있다. 또한 랑탕 히말라야 지역도 히말라야 파노라마를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서부 내륙의 돌포 지방은 극악한 상황에서 살아가는 티베트계 사람들의 놀라운 삶을 경험할 수 있다. 뉴질랜드 밀퍼드 사운드 New Zealand, Milford Sound 피오르드와 빙하가 빚은 자연의 파노라마 580m 서던랜드 폭포, 퀸스타운도 들르길

▲ '5불 생활자 세계일주 클럽’ 써티님 제공
지구의 남반구에 위치한 뉴질랜드는 대자연이 아름다운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남섬의 서든 알프스 지역은 피오르드와 빙하가 만들어 낸 신비로운 자연이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은 산 자체도 뛰어나게 아름답지만 산을 오르는 길 또한 뛰어난 절경을 자랑하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길로 알려져 있다.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에 있는 밀퍼드 사운드는 신비로운 만년설산과 호수, 계곡, 숲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곳이다. 여행자들은 54㎞의 산길을 3박4일 동안 완주하며 태고의 모습으로 보존되어 있는 숲속에서 마음껏 삼림욕을 한다. 그리고 울창한 정글을 지나 빙하호수를 건너고, 다시 깊은 계곡과 강을 건너 말년설산과 조우하게 된다.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580m의 서던랜드 폭포와 배를 타고 나오는 피오르드는 서든 알프스의 하이라이트다. 밀퍼드 사운드가 있는 남섬은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 이외에도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 많다. 여왕의 도시로 불리는 퀸스타운을 중심으로 거대한 호수와 설산이 멋지게 도시를 감싸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반지의 제왕’과 우리나라 영화 ‘남극일기’를 이곳에서 찍었을 만큼 자연만큼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곳이다. 남미 파타고니아 Latin America, Patagonia 토레스 델 파이네 등 국립공원 30개 넘게 몰려 세레토레 절벽의 일몰은 평생 잊기 힘든 풍경

남아메리카 최남단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걸쳐 넓게 분포되어 있는 파타고니아는 다양한 생태환경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산악 사진으로도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지만 수시로 변하는 다양한 생태환경을 담기에도 가장 좋은 곳이다. 파타고니아에는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걸쳐서 30여개에 이르는 국립공원이 있지만 그중 여행과 사진을 함께 병행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이다. 이곳은 파타고니아 트레킹의 최고 명승지로도 알려져 있는데 변화무쌍한 날씨 속에서 세계적인 암벽들, 빙하호수, 그리고 아름다운 계곡들을 볼 수 있다. 이 일대를 트레킹하기 위해서는 5일 전후의 시간과 체력을 필요로 한다. 토레스 델 파이네의 하이라이트는 수직 벽의 높이가 1000m가 넘는 세레토레(Cerro Torre3102m)와 피츠로이(Fitz Roy) 너머로 지는 일몰 풍경으로 가히 꿈속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국립공원 내에는 100여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퓨마와 여우 같은 포유동물도 26종이 서식하고 있어 어느 순간에 그들과 조우할지 모르니 항상 카메라에 마음을 담고 있어야 한다. 이 지역은 오래전 이곳을 먼저 여행했던 박물학자 다윈이나 소설가 쥘베른조차도 경이로운 풍경에 압도되어 찬사의 노래를 불렀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아이슬란드 빙하지대 Iceland, Glacier  외계 행성 연상시키는 화산 폭발 직후 같은 모습 ‘반지의 제왕’ 등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의 무대

북대서양에 홀로 떠 있는 외딴섬 아이슬란드는 작은 나라지만 극적인 자연환경을 보여주는 곳이다. 이 나라가 얼마나 극적인 여행지인지는 공항에서 수도로 들어가는 한 시간의 길만 달려봐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주위의 모든 풍경이 마치 화산폭발이 일어난 직후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다 나무 한 그루 없는 산은 마치 외계 행성의 모습과 비교된다.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쓴 소설가 쥘베른은 소설 ‘지구 속 여행’으로 들어가는 장소로 아이슬란드의 사화산 분화구를 선택했고, 톨킨은 아이슬란드에서 영감을 받아 ‘반지의 제왕’을 썼다. 모든 판타지 문학의 모티브가 아이슬란드이며 지금도 할리우드의 수많은 대작 영화들이 아이슬란드를 무대로 판타지 영화를 만들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다양한 자연 풍경을 담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를 제공해 준다. 그중 화산과 빙하지대가 가장 극적인 자연풍경을 보여주는데 남부 지역의 미르달스조쿨 빙하나 글래시어 라군은 다른 지역의 빙하와는 달리 굉장히 독특한 풍경을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스키스쿠터를 타고 빙하 위를 달릴 수 있으며 조그만 보트를 띄워 점점이 뿌려진 빙하호수 사이를 탐사할 수 있다. 또한 겨울이 되면 남부 대부분의 지역에서 환상적인 오로라도 볼 수 있다. 태국 코피피 섬 Thailand, Ko Phi Phi 푸껫서 2시간… 셔터만 누르면 그림이 되는 곳 완벽한 부대시설 자랑, 다이빙·스노클링 천국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섬으로 알려진 코피피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더 비치’의 촬영 장소로 사용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자기들만의 이상 세계를 꿈꾸었던 전 세계의 히피들이 피피섬의 외진 해변에 숨어서 생활하는, 조금은 낭만적인 내용이 영화의 주된 스토리다. 피피섬은 아름다운 절벽과 하얀 백사장 그리고 연푸른색의 아름다운 물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동남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유명한 푸껫에서 배로 2시간 거리에 있으며 완벽한 부대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 중 하나다.  몇 년 전 동남아시아를 휩쓸었던 쓰나미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곳 중 하나이지만 지금은 완벽하게 복원되어 그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여행자들은 늘어지는 해변에 앉아 별빛을 보며 밥 말리의 음악을 듣거나 해변의 카페에서 한잔의 맥주를 즐긴다. 강한 태양 빛을 받은 바다는 눈부시게 시리며 그 속에는 다양한 산호와 열대어들이 서식하기 때문에 다이빙과 스노클링의 천국으로도 불린다. 피피섬에서는 그 어느 곳에서 카메라의 셔터를 누른다고 하더라도 엽서처럼 그림같이 아름다운 해변과 수정처럼 맑은 바다를 담을 수 있다.  / 최대윤 ‘5불 생활자 세계일주 클럽’ 운영자 사진 '5불 생활자 세계일주 클럽’ 제공

[르포라이터 민병준의 향토기행] 경남 고성

공룡, 그리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 이는 저 멀리 경상남도 남부 해안에 터를 잡은 고성(固城) 고을이 우리를 불러들이는 강력한 자석이다. 우선 고성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 우리 민족을 누란의 위기에서 구해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두 번씩이나 대승을 거뒀던 당항포를 거느리고 있는 고을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전통 산줄기로 살펴보면 고성 북쪽으로는 봉대산(409m)~백운산(391m)~대곡산(542.9m)~무량산(581.4m)~용암산(399.5m)~깃대봉(526.6m)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분수령이 지난다. 이중 대곡산에서 ‘통영지맥’이 남서류하며 고성읍 한가운데를 나지막하게 흐르다 불쑥 벽방산(650m)을 일으키는데, 여기서 한 갈래는 북으로 뻗어 거류산(571m)을 세운 뒤 당항의 장군산(263m)에서 세력을 다하고, 또 다른 갈래는 남으로 뻗으며 천개산(525m) 지나 통영의 천암산(258m)을 세운 뒤 한려수도 앞바다로 잦아든다.

▲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모시고 있는 당항포 숭충사에서 바라본 당항만.
이 ‘통영지맥’으로 인해 바다로 돌출한 땅덩어리를 흔히 고성반도라 부르는데, 이 반도의 남쪽 끄트머리에 자리하고 있는 통영을 제외하곤 대부분 고성땅에 속한다. 이렇게 생긴 고성반도는 남부는 자란만과 고성만에, 동부는 당항만과 당동만에 면해 있는데, 앞바다의 수심이 비교적 깊은 편이라 크고 작은 항만이 잘 발달되어 있다. 정말로 예전엔 고성 가는 길이 쉽지 않았다. 조선시대에 흔히 ‘진주라 천릿길’이라 했는데, 이는 한양에서 진주까지의 거리가 그만큼 멀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고성은 진주보다도 남쪽에 있으니 한양에서 접근하려면 고성은 정말로 머나먼 오지였을 것이다. 이는 전국이 일일생활권에 들었다는 20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마찬가지였다.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한다 해도 그 이후 구불대는 2차선 국도로는 아무리 빨리 달려도 서울서 5시간이 훨씬 넘게 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사정은 고성을 관통하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2005년 12월에 완전 개통되면서 확 달라졌다. 이젠 오로지 고속도로만 편하게 달려도 고성의 품안으로 직접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 (왼쪽) 제법 운치가 있는 옥천사 담장. (오른쪽)지역에서 출토되는 자연석을 쌓아 독특한 경관을 보여주는 학동마을 골목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에서 고성의 첫 관문격인 연화산 나들목으로 나오면 길은 자연스레 옥천사(玉泉寺)로 이어진다. 고성 사람들이 고성의 진산인 거류산과 더불어 가장 아끼는 연화산 북쪽 기슭에 있는 이 절집은 676년(신라 문무왕 16)에 의상이 지리산 화엄사, 가야산 해인사, 태백산 부석사 등과 함께 세운 화엄 10대 사찰 중 하나. 절집 이름의 유래가 된 옥천(玉泉)은 대웅전 오른편 팔상전 옆에 있는데, 수각(水閣)을 지어 정성스레 보호하고 있다. 근래에는 조계종 종정과 총무원장을 지낸 청담(靑潭·1902-1971) 스님이 머리를 밀고 출가한 절집으로 일반에게 잘 알려져 있다. 자방루 앞마당 왼편에 청담의 사리탑과 탄허 스님이 직접 짓고 쓴 탑비가 있다. 스님의 사리탑은 이외에도 노년에 주석하시던 도선사와, 6·25전쟁 무렵에 10년 동안 수행하던 문수암에도 있다. 옥천사에 전하는 문화유산 중 1252년(고려 고종 39)에 제작된 임자명 반자(壬子銘 飯子·보물 제495호)가 가장 눈길을 끈다. 반자란 절에서 사용하는 일종의 타악기로서, 대중을 불러 모으거나 급한 일을 알리는 데 사용한 쇠북을 말한다. 금속으로 만들었기에 금고(金鼓)라고도 한다. 현재 보장각이라는 건물엔 이 반자를 비롯해 1701년에 주조된 대종, 1816년에 제작된 청동은입사 향로, 1866년에 강원 교재로 판각한 금강경 목판 등 120여 점의 문화유산이 보관되어 있다. 옥천사에 이처럼 많은 문화재가 있었던 까닭은 그만큼 재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주와 접해있는 덕에 진주의 권문세가들이 시주를 많이 했고, 진주목과 경상우도 감영, 삼도수군 통제영, 고성현 등 관아의 도움도 적지 않게 받았다. 옥천사 홈페이지에 소개된 기록에 따르면 조선 후기엔 소작을 준 사찰답에서 무려 1년에 1천 석 이상을 거둬들였고, 사찰 소유의 임야를 지키는 산지기도 무려 5~6명이나 될 정도였다 한다. 이런 부를 바탕으로 1721년(숙종 27)에 대종(大鐘)을, 1764년(영조 40)에 자방루를, 1774년(영조50)에 대웅전 후불탱화를, 1808년(순조4)에 괘불을, 1864년(고종 1)에 대웅전을 각각 조성하였다. 또 1743년(영조19) 옥천사에 주둔하던 승군의 정원은 무려 340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당시 옥천사의 넓은 앞마당은 승군들의 연병장이었으며, 자방루(滋芳樓)는 승군을 지휘하거나 비가 올 때 승군을 교육시키던 장소로 쓰였다. 1800경부터 60여 년 동안 조정에 닥종이를 바쳐야 하는 부역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대체적으로 옥천사는 오랫동안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다 1950년 단행된 농지개혁 때 사찰 소유의 논밭이 단 한 평도 남기지 않고 모두 소작인들의 손에 넘어가면서 사세는 급격히 기울게 된다. 그러나 비록 그렇다 해도 옥천사의 권위는 손상을 입지 않았고, 오히려 불교정화운동의 선구자 청담대종사가 출가한 사찰로서 이 일대 불교 정신사의 중심축을 맡아 왔다. 그만큼 찬찬히 둘러볼 만한 자격이 있는 절집인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옥천사 주차장이 귀한 문화유산을 보관하고 있는 보장각 앞에 위치한 까닭에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보장각 앞에 차를 세워 두고 자방루 앞마당을 거쳐 절집으로 들어선다. 따라서 일주문은 그렇다 쳐도 사천왕문 지나 맑은 계류를 건넌 뒤, 좌우로 편박나무 우거진 계단을 올라 조선 후기의 빼어난 건물인 자방루를 보고, 오른편의 해탈문을 통해 대웅전 앞마당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 중 중요한 앞부분이 생략되었다. 즉 주차장을 사천왕문 아래가 아니라 보장각 앞에 만듦으로 해서 사바에서 벗어나 화엄세계에 이르는 과정을 차분히 둘러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다.

▲ 운흥사는 보물로 지정된 괘불과 궤로 유명한 절집이지만, 무엇보다도 아담하게 조성한 장독대가 눈에 확 띈다.
한편, 옥천사 경우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고성은 불교가 상당히 흥한 지역에 속한다. 산마다 적지 않은 사찰과 암자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옥천사와 더불어 둘러봐야할 절집으로는 문수암, 운흥사, 그리고 계승사를 꼽을 수 있다. 일반에게 많이 알려진 절집은 바로 삼국시대 화랑들 수련장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는 무이산(548.5m) 기슭의 문수암(文殊庵)이다. 아마도 유명세로만 따지면 옥천사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인데, 고성 사람들뿐만 아니라 진주·마산 등 인근 주민들도 아주 즐겨 찾는다. 문수암에서 내려다보면 약사전의 동양 최대라는 금불상 너머로 호수 같은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온다는 것이 큰 흡인력인 듯. 다도해에 떠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연출하는 자연의 향연도 아름다운 풍경화다. 그런데, 문수암은 가파른 자연 지형을 잘 살려지은 전각들이 인상적이긴 하지만 콘크리트로 지은 암자와 전각의 배치는 운치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그럼에도 의상이 창건 당시 관음보살이 현현했다는 석벽, 청담선사의 사리탑, 그리고 6공 시절 설악산 백담사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배지로 결정되기에 앞서 당시 그의 오른팔이던 고성 마암면 출신의 허문도씨가 답사했다는 절집이라는 소문과 맞물려 제법 유명해졌다. 영현면의 계승사(桂承寺)는 아직 거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불법보다 고고학적으로 더 관심을 끄는 절집이다. 우선 승용차 한 대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로 좁은 산길로 들어가는 과정도 호젓해서 좋거니와 암반을 깎은 터에 제비집처럼 당우를 앉혔는데, 석벽의 백악기 퇴적층리(천연기념물 제475호)는 비전문가가 봐도 예사롭지 않다.

'칙칙폭폭~' 낭만 속으로…기차역 주변 피서지 12곳

본격 바캉스 시즌이 펼쳐지며 '피서길'은 자칫 '짜증길'로 이어질 수 있다. 한꺼번에 명소를 찾는 인파로 넘쳐나면 그야말로 무대책이다.

이럴 경우 기차여행은 편안한 나들이를 떠날 수 있는 최고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여정을 기차역과 가까운 곳으로 꾸린다면 이동의 번거로움 없는 안락한 휴가를 즐길 수 있다.

    ▲ 섬강, 간현유원지 전경
    역을 나서면 곧바로 펼쳐지는 하얀 백사장과 그 너머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우리나라에도 이 같은 곳이 적지 않다.

    철도공사가 선정한 '기차역에서 가까운 낭만의 피서지 12곳'을 추천한다.

    ▶망상해수욕장(강원도 동해)=오토캠핑 명소로 자리 잡은 망상해수욕장은 영동선 망상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 평소 열차가 정차하지 않지만 철도공사의 하계수송기간(7월21~8월15일) 동안 하루 26회 들른다. 울창한 송림을 배경으로 깨끗하고 넓은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있다. 백사장에서 100m에 이르기까지 수심이 1.5m로 얕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가족단위 피서에 안성맞춤이다.

    ▲ 망상해수욕장
    ▶정동진(강원도 강릉)=드라마 '모래시계'의 배경인 정동진은 역과 해변이 맞닿아 있는 낭만의 피서지. 전 세계적으로도 해변과 가장 가까운 역으로 꼽힌다. 서울 청량리에서 원스톱으로 닿을 수 있으며, 차에서 내리자마자 이어지는 탁트인 해변 풍광이 압권이다.

    ▶해운대(부산)=부산은 KTX로 2시간 40분이면 닿는다. 역에 내려 곧바로 지하철로 갈아타고 해운대역으로 가면 해수욕장이 걸어서 5분 거리다. 해운대의 새로운 볼거리는 지난 APEC정상회의를 위해 조성한 해변산책로와 아름다운 해변 야경으로 여름밤바다의 낭만에 취할 수 있다.

    새마을 열차로는 곧장 이어진다. 철도공사는 기존 하루 1회 출발하는 서울~해운대간 새마을열차와는 별도로 7월22~23일, 7월28일~8월6일, 8월12~15일에 피서에 알맞은 시간대에 맞춰 하루 1회 더 운행한다.

    ▶송정해수욕장(부산)=해운대에서 북쪽으로 약 8㎞떨어져 있는 송정해수욕장은 2km의 드넓은 해변에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한데다 파도도 잔잔해 가족단위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이곳에 8월15일까지 동해남부선(포항~부산 부전)의 6개 열차가 정차해 송정해수욕장 가는 길이 더 편리해졌다. 송정역에서 해수욕장까지는 걸어서 5분여 거리로 가깝다.

    ▶간현유원지(강원도 원주)=송강 정철이 관동팔경에서 "한수를 돌아드니 섬강이 어드메뇨, 치악이 여긔로다"라며 수려한 절경에 취한 곳이 바로 간현이다. 간현유원지는 원주천과 삼산천이 만나는 협곡에 자리 잡고 있어 경관이 빼어나며, 최근 영화 '구타유발자'가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병풍처럼 펼쳐진 기암준봉을 따라 맑고 깨끗한 계곡수가 흐르고 하류에는 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강수욕 및 계곡피서지로 알맞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중앙선을 타고 간현역에 내리면 바로 앞이 간현유원지이다. 8월15일까지 청량리를 출발하는 중앙선 2개 열차가 각 오전 11시35분(하행), 오후 2시57분(상행)에 정차한다.

    ▶만성리 해수욕장(전남 여수)=여수의 대표적 해수욕장으로 약 300m의 모랫길을 가진 아담한 피서지다. 검은 모래사장으로 이뤄져 있어 이곳에서 모래찜을 하면 신경통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 해마다 피서철이면 해수욕객들로 붐빈다. 남쪽 해안은 해안절벽과 해송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전라선이 지나가는 무정차역이나 피서객들을 위해 8월15일까지 만성 임시승강장이 마련되고 익산~여수간을 운행하는 열차가 2회(오전 11시8분 하행, 오후 7시26분 상행) 정차한다. KTX를 이용해 익산에서 환승하면 편리하게 닿을 수 있다.

    ▶진하 해수욕장(울산)=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에 자리한 해수욕장. 폭 300m, 길이 1㎞의 백사장을 가진 해수욕장으로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하다. 동해남부선 남창역에서 8km 거리로 역~해수욕장간 시내버스가 다닌다. 8월15일까지 동해남부선(부산진~포항)이 두차례 정차(오전 10시10분, 오후 7시49분).

    ▶추암 해수욕장(강원도 동해)=길이 150m의 아담한 해변이지만 촛대바위, 칼바위 등 해안절벽과 어우러져 예로부터 명승지로 꼽혔다. 특히 촛대바위에서 맞는 일출은 애국가에 등장할 정도로 일품이다.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가족단위 피서에 알맞다. 영동선 동해역에서 해수욕장까지 시내버스 운행.

    ▲ 무릉계곡
    ▶무릉계곡(강원도 동해)=두타산과 청옥산이 빚어낸 계곡. 4㎞에 이르는 긴 계곡을 따라 이어진 울창한 숲길이 시원함을 안겨준다. 계곡 초입 수백명이 앉을만한 무릉 반석을 시작으로 상류의 쌍폭, 용추폭포에 이르기까지 숨막히는 절경이 이어진다. 영동선 동해역에서 정기버스 운행.

    ▶대천해수욕장(충남 보령)=백사장 길이가 3.5㎞에 이르는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 조개껍질이 잘게 부서진 모래여서 발에 잘 묻지 않는다. 대표적인 도심해변으로 산책로를 따라 각종 편의시설이 즐비해 특히 밤에 불야성을 이룬다. 장항선 대천역에서 시내버스 정기운행.

    ▶무창포해수욕장(충남 보령)=해변에서 1.2㎞ 떨어진 석대도까지 매월 두차례 바닷길이 열리는 곳. 해변 왼쪽의 기암지대가 절경을 이루는 등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1.5㎞에 이르는 넓은 해변 위로 지는 석양이 아름답다. 장항선 웅천역에서 시내버스로 연결된다.

    ▶춘장대해수욕장(충남 서천)=자동차가 다닐 정도로 단단한 해변과 맛조개잡이로 유명하다. 2㎞에 이르는 백사장을 자랑하며 200개의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야영장도 갖춰져 있다. 피서철에는 장항선 서천역에서 춘장대까지 10여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한다.

    (스포츠조선 김형우 기자)

  • [클릭! chosun.com] 올레길과 둘레길

    걷기가 유행이다. 제주도 올레길엔 금년에 현재까지만 약 10만 명 가까이 다녀갔다고 한다. 걷는 사람들도 아주 다양하다. 어린 초등학생부터 노인층까지 있으며 친구들끼리 혹은 부부끼리 걷기도 하고 혼자서 걷는 사람도 많다. 걷기 위해 만들어진 길도 여럿 생겼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제주 올레길, 그리고 지리산 둘레길이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추구하는 올레길
    ‘올레’란 집에서 큰 길까지 나 있는 마을 길을 일컫는 제주도 방언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올레길은 꼭 그런 골목길은 아니고 제주의 풍광을 담은 해안 및 산간의 여러 길들을 이어놓은 트레킹 루트다. 제주도가 고향인 기자 출신의 중년 여성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티아고 길을 걷고 나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제주도에 만들겠다고 작정하고 주변 친지들과 함께 내고 있는, 채 2년이 안된 길이다. 현재까지 제주도 남쪽을 따라 약 200km가 만들어진 길은 대부분 기존 길을 서로 이은 것이지만 군데군데 새로 뚫은 구간도 있다.
    ◆ 자연과 마을, 역사문화가 담긴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은 남한에서 가장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지리산을 빙 둘러가는 길이다. 지리산 생태보전운동을 펼쳐온 ‘사단법인 숲길’에서 지리산의 마을과 마을을 잇던 옛길을 되살려 자연과 마을,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2007년부터 만들고 있는 길이다. 다 이어지면 총 300여 km가 될 것이며 현재는 지리산 북쪽으로 약 70km가 만들어져 있다.
    걷기라면 소시 적부터 좋아하던 내가 아닌가. 기회를 보던 차에 이번 여름에 틈을 내어 올레길과 둘레길의 일부구간을 다녀왔다. 역시 좋았고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래서 아직 기억이 따끈따끈할 때 두 구간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그런데 이런 비교는 결국 주관적 판단에 의한 비교여서 얼마나 객관적 타당성이 있을지 모르겠다. 나 스스로 최대한 객관성을 담보하자는 취지에서 백두대간 길을 판단의 기준점으로 삼고자 한다.
    ◆ 우리는 언제 걷고 싶을까
    사람들이 걷고 싶을 때는 콘크리트에 갇힌 도시생활에 지쳐있을 때가 많다. 인공적인 모습들로부터 탈피하여 자연 속의 길을 걷다 보면 마음의 상처도 치유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꾸밈이 없는 자연의 길을 찾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완벽한 자연의 길은 백두대간 길이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 지형의 등뼈를 이루는 대간 길은 평균고도가 1000 미터가 넘는 높은 곳이라 개발의 영향을 그만큼 덜 받았고 길의 특성 상 지형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다. 대간능선의 봉우리에 올라서서 눈앞에 펼쳐진 백두대간의 힘찬 뻗어감을 보면서 느끼는 장쾌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우리 땅 한반도에 대한 경외감이 절로 든다.
    ◆ 삶의 의지 되살아 나게 만드는 백두대간길
    또 대간 원시림 숲길을 걸으면서 느끼는 청량감과 온 몸으로 퍼져 드는 싱싱한 생명의 기운은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모른다. 대간 길을 하루 걸으면 헝클어진 마음이 차분해지고 이틀을 걸으면 건강한 삶의 의지가 되살아난다. 때문에 백두대간에 한번 맛들인 사람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이어지는 남한 구간 740km를 종주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마력을 지닌 산길이다.

    구름이 차오르는 백두대간
    그러나 백두대간 길은 일반인이 걷기에는 너무 힘든 길이다. 우선 하루에 걸어야 하는 구간 거리가 보통 20km 정도 된다. 산행 시간만 보통 10시간 정도 걸리며 수없이 많은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므로 체력적으로 힘든 여정이다. 중간에서 내려오려 해도 길이 마땅치 않다. 또 능선길이니 만큼 물을 2리터씩은 짊어지고 가야하고 10시간 산행에 필요한 음식에다 비상시를 대비한 준비물까지 합하면 배낭도 무거워진다. 그래서 좋은 줄은 알지만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 올레길, 둘레길은 대간길보다 수월해 대중성 높아
    제주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은 백두대간 길의 이런 체력적 부담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의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크게 오르락내리락 하지도 않고 두 길 모두 하루에 걷는 거리가 평균 10 -15km 정도다. 그나마 힘들면 중간에서 멈추고 다음에 다시 시작하는데 아무 무리가 없다. 중간에 마을들이 있기 때문에 택시를 부르면 된다. 또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갈 필요도 없다.
    이번에 두 길을 걸으면서 내 배낭에는 0.5리터짜리 생수병 하나밖에 없었다.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간에 휴게소나 식당이 있어 음식을 사먹을 수 있으므로 따로 음식을 싸갈 필요도 없다. 그러니 튼튼한 신발과 햇빛을 막을 챙 큰 모자 정도가 필요할 뿐 크게 준비하거나 신경 쓰지 않고 마음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이다.
    ◆ 올레길은 풍광 으뜸
    제주 올레길의 가장 큰 장점은 빼어난 풍광이다. 말미오름에 올라서면 시원스레 펼쳐지는 성산 앞바다가 그림 같다. 풀밭에선 고삐조차 없는 말과 소가 풀을 뜯는 모습이 꾸밈없는 자연의 모습 그대로다. 왼쪽으로는 검푸른 바다의 파도가 넘실대고 오른쪽으로는 초록색 초지가 바다처럼 펼쳐진 신풍 바다목장 올레 길을 걷노라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가 과장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신풍 바다목장 풍경
    또 올레길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매우 편리한 길이다. 중간에 가게와 식당들이 있어 불편함이 없다. 나는 자리회가 얼마나 맛있던지 매일 먹었다. 자리회 맛은 동네마다 달랐지만 맛있다는 건 공통적이었다. 편리함이 있어서인지 이 길엔 여성 손님이 많다. 친구들끼리 혹은 딸과 엄마가 손잡고 쫄깃하게 말린 한치를 씹으며 수다 떨며 가는 길이다. 무슨 음식을 어떻게 해먹으니 맛있더라는 얘기를 하면서 바닷가를 걷는 여인들이 편안해 보였다.
    ◆ 흙길 너무 적어 실망감도
    그러나 비판정신에 투철한 먹물이라선지 장점만 보이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흙길이 너무 없었다. 오름의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시멘트길 아니면 아스팔트길이다. 아마 전체구간의 80% 이상 되지 않나 생각된다. 자연의 보드라운 흙길을 상상하며 온 사람들은 이 부분에 적잖이 실망할 것이다. 단지 실망만 줄 뿐 아니라 딱딱한 시멘트 길은 실제로 발목에 무리를 주며 쉽게 피로를 가져다 준다. 올레 길 10여 km 걷고서 느끼는 발의 피로감은 대간 산길 20km 걷는 것보다 높았다. 올레길 갈 때는 필히 바닥 쿠션이 좋은 신발을 권한다.
    길을 걷는 사람으로서 발견하는 제주 올레길의 보다 큰 문제점은 길이 자연스럽게 나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길을 연결한 사람들은 길이 서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제주의 특색있는 모습이 길에 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이 두 가지 고려사항은 서로 충돌할 수가 있다. 예컨대 특색 있는 모습을 굳이 포함하려다 보니 길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하고 청룡열차 궤도처럼 휘어지는 것이다. 자연스럽지 못한 길을 걸으면 마음 또한 불편해진다. ‘보이려고 꾸미는 것’(爲)은 ‘꾸밈없이 보여주는 것’(無爲)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자연스럽지 않은 길의 꺽임을 찾아가려니 진행방향을 나타내는 표식 또한 찾기가 어려웠다. 올레 길은 대부분 시멘트 길이다 보니 표식이 길 바닥 혹은 길 가의 전신주에 있다. 그런데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표식을 찾기가 어렵다 보니 아름다운 풍광에 취하다가도 길을 놓칠세라 항상 시멘트 기둥이나 시멘트 바닥에 신경써야 하는 것이 아쉬웠다.

    전봇대의 파란화살표가 올레길 표식
    ◆ 지리산길은 수수한 산골처녀
    지리산 둘레 길은 올레 길과 여러 면에서 대비된다. 우선 올레 길만큼 화려하지 않다. 가슴이 확 터지는 오름의 조망도 없고 주상절리 기암절벽에 부서지는 흰 파도도 없다. 그냥 수더분하다. 우리 눈에 익숙한 산하의 모습이 차분하게 들어온다. 올레길이 빼어난 미모의 바닷가 처녀라면 둘레 길은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은 산골처녀라 할 수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올레길의 풍광에 반한 사람들은 둘레 길이 별 매력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둘레길의 매력은 마을과 마을을 잇는 자연스런 길에서 배어 나오는 편안함, 그리고 어릴 적 어머니 치맛자락처럼 포근한 산골 모습들이다.
    마을길이 시냇가 둑길로 바뀌다 어느새 논길로, 이어서 고갯길과 산길로, 그러다 다시 오솔길로 바뀌는데 거슬림이 없다. 논둑길에선 풀벌레 소리를 듣다가 숲으로 들어서면 새소리를 듣고 계곡을 건너면서 계곡물 소리에 마음을 씻는다. 어느새 이삭이 팬 벼들이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 동구 밖에 시원하게 그늘을 드리운 서어나무 숲과 정자들, 푸른 솔가지를 힘있게 뻗고 있는 당산나무의 위풍당당한 모습들이 정겹다. 눈에 번쩍 띄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화장기 없는 풋풋한 아름다움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래서인지 이 길을 손잡고 걷는 젊은 남녀의 미소가 예사롭지 않다. 어쩐지 이들은 결혼할 것 같다. 그렇다. 올레길 분위기는 화려한 처녀와 데이트하는 것 같다면 둘레 길은 부인과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걷는 것 같다. 설레임은 없지만 정답다.

    느티나무와 쉼터
    ◆ 역사 체험길
    둘레 길은 또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길이다. 인월과 운봉을 잇는 구간에는 비전마을과 서림공원이 있다. 비전마을엔 이성계가 왜구를 무찌른 것을 기념하는 황산대첩비가 있는데 원래의 것은 일제가 깨뜨려 조각난 모습으로 뉘어져 있다.
    그런가하면 서림공원에는 이 지방 유지였던 박봉양의 업적비가 한쪽 귀퉁이가 깨져 나간 채 서있다. 박봉양은 민보군을 조직하여 동학농민군이 운봉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은 사람이다. 그의 행적을 인정할 수 없는 일부 후세 사람들이 그 비를 깨뜨린 것이다. 비가 세워진 것도 역사요 그 비가 깨진 것도 역사임을 생각하며 걷는데 동편제 창시자인 송홍록의 생가에서 들려오는 박초월의 춘향가가 마음을 뒤흔든다.

    귀퉁이가 깨져나간 박봉양의 공덕비
    ◆ 농작물 열매 손대는 방문객들
    둘레 길에도 문제는 있다. 이는 길의 문제가 아니고 길을 걷는 사람의 문제다. 둘레길 주변의 농작물과 열매는 마을 주민의 소중한 재산이므로 절대 손대지 말라고 도처에 안내문이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자꾸 뜯어가고 손대는 바람에 산골마을 사람들의 심기가 편하지 않다.
    그래서 벽송사 뒤 옛 빨치산 길을 따라가는 일부 구간은 주민의 반대로 잠정적으로 폐쇄되어 길이 끊겨있는 상태다. 남의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본적인 규범이 지켜지지 않으면 마을과 마을을 이어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되살리려는 노력은 자칫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제발 몰상식한 행동 좀 그만 두었으면 좋겠다.
    올레길과 둘레길은 나름대로 특성이 있다. 서로 우열을 따질 성격이 아니다. 한 쪽은 수려한 미모의 해변 처녀 같고 다른 쪽은 화장기 없이 해맑은 산골 처녀같다. 한 쪽은 가슴 설레는 데이트 분위기이고 다른 쪽은 오랜 애인과 정담을 나누는 분위기다. 그러니 결국 두 곳 다 가는 것이 좋다. 햇빛이 조금 더 부드러워지고 대기가 청명해지는 가을이 되면 걷기가 훨씬 좋을 것이다.
    ★ 남성일 대학원장은 등산 매니아다. 지난 2002년에 백두대간 북진종주(지리산에서 출발해 설악산 구간까지 올라가는 구간)을 마쳤고, 다시 작년부터 지난 6월까지 거꾸로 남진종주를 마친 바 있다. 전국 산하 곳곳을 다니는 것은 물론 자녀들과 함께 히말라야 트래킹이나 가까운 일본의 고산들도 자주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