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2일 수요일

백만불짜리 아경의 홍콩에 다녀오다-첫번째 날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기위해 새벽부터 부랴부랴 준비, 오전 7시 정도에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여행사 미팅 장소에서 비행기 표를 받고, 간단한 수속 절차를 마친 뒤 면세점을 이리저리 구경한 후 드디어 오전 8시 50분 홍콩으로 출발하는 캐세이패시픽 CX413편 비행기에 탑승했다.

설레임을 안고 도착한 홍콩
일상보다 더욱 바삐 서둘러 정신이 없었던 탓인지 홍콩행 비행기를 탔음에도 한국을 떠난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덧 떠올라 약 3시간 50분의 약간은 지루했던 비행을 마무리한 후 도착한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발을 내딛는 순간에서야 내가 이제 홍콩에 왔음을 실감하고 설레기 시작했다. 홍콩의 날씨는 매우 습하고 더운 편이였다. 이런 날씨에 관광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차량이나 건물에는 24시간 빵빵한 에어컨 바람이 쉴 새 없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좋았다. 하지만 온도차이가 많이 나 자칫 잘못하면 감기에 걸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공항에는 이미 가이드가 나와 있었고 간단한 미팅을 마친 후 빡빡한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홍콩에서의 첫 번째 일정은 점심식사였다. 식당을 향해 이동 중 창밖으로 바라본 홍콩의 모습은 한국에 익숙한 나에게 매우 이색적으로 보였다. 홍콩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2층 버스하며, 독특한 모양의 건물등... 모든 것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얼마나 갔을까? 창밖 홍콩 거리에 한눈이 팔린 사이 예정된 식당에 도착했다. 중식으로 준비되어 있던 것은 홍콩의 유명한 얌차식이였다. 얌차식은 우리나라의 만두와 같은 여러 종류의 딤섬과 볶음밥 그리고 라면과 비슷한 이름을 알 수 없는 면 종류등의 음식들을 보이차와 함께 먹는 것으로 워낙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타입이라 처음 맛보는 홍콩 음식들 이였지만 별다른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다.

다양한 사원 문화 체험 틴하우 사원
그렇게 점심을 해결한 후 향한 곳은 홍콩섬에 위치한 리펄스베이였다. 조성모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장소로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으면서 넓은 모래사장등이 있어 휴향지의 정취까지 느낄 수 있는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주로 부유한 사람들이 많이 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홍콩배우인 성룡도 여기에 산다고...

리펄스베이 모래사장 옆으로는 동양의 사원 양식 중에서도 중국색이 물씬 풍기는 틴하우사원이 자리잡고 있다. 강렬한 원색을 사용하여 알록달록하게 장식한 불상들과 가족의 건강과 행복은 물론, 부를 이루어 준다는 다양한 사원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10미터가 넘는 천후상의 모습은 규모만큼이나 근엄한 표정이지만 한편으로는 귀여우면서 인자한 미소도 엿볼 수 있었다. 이 곳의 동상들은 대부분 라이온스 클럽과 같은 사교 모임이나 대기업에서 기부하여 세운 것들이라고 한다.


홍콩섬 최고의 휴양지 리펄스베이
바로 그 사원 옆으로 홍콩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변가 리펄스베이가 펼쳐져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해변가 주변으로는 부유층들의 주거지들이 많이 보였고, 앞서 말한 성룡을 비롯한 홍콩의 유명한 영화배우와 연예인들이 모두 이쪽에 보여 산다고하니 끼리끼리 산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재미있는 사실은 리펄스베이 해변의 모래는 모두 인공적으로 깔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쓰나미가 오면 몽땅 쓸려간다고 한다. 또한 바닷가에 상어들이 가끔 나타나곤 해서 인명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선에 그물까지 쳐 놓았단다. 한가롭게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어찌나 부러워 보이던지 나도 확 뛰어들까 했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꾹 참았다.

바닷가를 끼고 있는 홍콩의 재래시장 스탠리마켓
리펄스베이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향한 곳은 스탠리마켓 이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외국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인 이태원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원래 바닷가 근처에서 장사꾼들이 아주 조그마하게 모여 시작했다가 규모가 커지면서 유명해진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너무 유명해져 사람들이 넘쳐나고, 바다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빡빡하게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었다.

주로 판매하는 것은 전통 수공예품들과 함께 짝퉁 브랜드의 옷이나 신발, 그리고 텍이 떼어진 명품 브랜드들의 옷을 판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이드에 따르면 물건이 짝퉁인데도 가격이 비싼 편이니 웬만하면 구입하지 말라는 쇼핑팁과 쇼핑보다는 구경을 많이하라고 조언해 주었다. 조언대로 쇼핑상가가 밀집한 곳 보다는 근처의 바닷가가 한눈에 들어오는 낭만적인 레스토랑들이 밀집한 노천카페 쪽으로 향했다.



워낙 헝그리한 인생이다보니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의 차 한잔 못하고 지나쳐 도착한 곳은 한적한 분위기의 공원이었다. 바닷가가 시원하게 펼쳐진 공원에는 사람들이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개중에는 멋진 건물과 바다를 배경삼아 웨딩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해안선을 따라 세워진 멋진 주택들하며, 이국적인 골목골목들... 스탠리마켓에서 찾은 홍콩의 또 다른 모습들이었다.

백만불 짜리 야경 빅토리아 피크
다음으로 향한 곳은 백만불짜리의 야경을 볼 수 있다는 그 곳! 홍콩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빅토리아 피크다. 홍콩섬에서도 최고도에 위치해 야경장면을 촬영하는 단골장소라고 한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인지 홍콩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후텁지근한 날씨 보다는 시원했다. 가이드의 말로는 그런 이유에서 인지 예전 많은 영국사람들이 시원한 곳을 찾아 이쪽 지역에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멋진 배경으로 한 장의 사진도 찍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후회하고 있지만 누군가 그러더라. 사진을 열심히 찍기 보다는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으로고... 맞는 말 같지만 나 같은 경우 머리가 좋지 않은 편이라 조금만 지나도 잊어버리기 때문에 그 때를 추억할 수 있는 한 장의 사진은 여전히 아쉽다.

피크트램타고 스타페리타고 몽콕야시장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올 때는 피크트램을 이용했다. 우리나라의 전철과 비슷하다 생각하면 되지만 그 생긴 모양새는 그 보다 훨씬 더 작고 아담하다. 옛날에는 영국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었던 주된 교통수단 이였지만 식민지가 끝나면서 현재의 관광시설로 발전했다고 한다. 더불어 지금까지 한 번의 사고도 없을 만큼 안전하기까지 하단다. 매우 경사진 산비탈을 내려가는 것이 무섭기도 했지만 놀이기구를 타는 듯해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다음에 홍콩에 오게된다면 올라갈 때도 한번 타봐야겠다.
그렇게 내려와 스타페리를 타러가는 동안에는 홍콩하면 떠오르는 2층 버스를 이용했다. 천장이 없는 OPEN TOP 2층 버스를 타고 홍콩 금융의 중심지인 센트럴지구를 지나는 동안 건물들의 화려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더불어 쇼핑 천국이라는 말에 어울리게 명품 브랜드 광고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 얼마나 정신이 팔려있었을까? 어느새 선착장에 도착해서 바로 스타페리를 탔다.

스타페리를 타고 가는 곳은 바로 구룡반도다. 홍콩은 크게 홍콩섬과 구룡반도로 나눠지는데 지금까지 여행한 곳은 모두 홍콩섬에 위치해 있었던 곳들이란다. 그럼 버스타고 이동하면 될 것을 왜 배를 타고 이동을 할까? 생각했지만 홍콩이 아시아 최고의 항구로써 많은 배가 이동하다 보니 다리를 못 만들기 때문이란 설명을 듣고서야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래서 두 지역을 오가는 유일한 방법은 홍콩 최초의 교통수단인 스타페리. 즉, 배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이란걸 알게 된 것 이다. (지금은 터널이 있어 버스나 택시 또는 지하철로도 이동할 수 있다.)

배를 타고 도착한 곳에서는 밤 8시부터 시작하는 레이저쇼를 구경할 수 있었다. 어찌나 사람들이 많던지 깔려 죽는 줄 알았다. 많은 인파로 짜증이 살짝 났지만 멋진 레이저쇼를 보고 있으니 그래도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매일 저녁 이렇게 멋진 레이저쇼를 한다는데 역시 돈이 많은 나라이긴 한 모양이다. 하긴 이런 노력들이 있으니 많은 관광객들이 홍콩을 찾는 이유일 것이다.

멋진 레이저쇼 구경을 마치자마자 바로 목적지인 몽콕야시장으로 행했다. 야시장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짝퉁을 파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가이드의 말로는 짝퉁파는 사람들 중에 창고가서 물건을 보여준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절대 따라가지 말라고 한다. 창고에 갇히면 무조건 하나 사고 나와야 한다나... 아기자기한 맛은 없지만 우리나라 동대문과 비슷한 분위기를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유명 메이커 신발의 경우에는 정말 싸게 팔고 있어 하나 살까 했지만 나는 역시 헝그리한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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