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지 않은 섬 이곳 저곳을 걸으며 꽃들도 관찰하고 새들도 관찰하다 보면 오래 전에 지은 듯한 요새에 도착하게 된다. 1558년에 지었다는 이 요새는 당시 빈번했던 영국 해병들의 침략을 막아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영국인들의 쇼제 군도 침략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 프랑스인들보다 숫적으로 우세한 영국인 관광객들이 호텔 레스토랑을 점령한 채 맥주를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1928년 르노자동차회사 설립자인 루이 르노(Louis Renault)는 이 요새를 구입하여 재건하고 현대화시켰다고 하며 아직까지도 르노 가족이 이 요새의 주인이라고 한다.
쇼제 군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랑딜 주변으로는 셀 수 없이 많은 수의 작은 바위섬들이 떠 있는데, 썰물과 밀물에 맞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숨겼다 하곤 했다. 실제로 썰물이 되어 물이 빠지면 365개의 작은 섬들이 모습을 드러내지만 밀물이 되어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지면 52개 섬들만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 ▲ 1 쇼제 군도에는 다양한 야생화들이 자생하고 있다. 2 노르망디의 유명 도시 그랑빌 해안가. 3 유명한 화가 마렝 마리가 작품 세계를 펼쳐나갔던 집. 4 쇼제 섬으로의 출발을 알리는 페리. 5 밀물과 썰물의 시기에 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감췄다 하는 작은 섬들.
- 화가 마렝 마리에게 영감을 준 곳 트레킹 코스를 계속 이어가다 보면 푸르른 대문과 창문들로 장식된 독특한 가옥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널리 알려진 화가이자 작가인 마렝 마리(Marin Marie)가 여생을 보낸 곳이라고 한다. 주로 바다의 풍경과 배의 모습을 그렸던 그의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가 이곳 쇼제 군도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작품 세계를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쇼제 섬은 주변의 환상적인 경관을 보며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있기에 트레킹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만족시켜줄 뿐만 아니라 붕장어, 농어, 숭어, 대하 등을 쉽사리 잡을 수 있기에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바닷물이 차지 않고 맑기에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도 이곳을 찾고 있다. 쇼제 섬은 프랑스를 들려가는 해외 관광객들이 거의 존재조차 모르고 지나치게 되는 곳이지만,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파리의 박물관들이나 에펠탑 주변과는 또 다른 낭만과 아름다움을 지닌 숨겨진 낙원과도 같은 곳이다. 그러기에 이곳에서 하루나 이틀 밤을 머물러 가며 호텔 방 아래로 펼쳐진 바다에서 솟아 나오는 듯한 태양과 바다 속으로 떨어지는 듯한 석양을 즐기는 것도 바쁜 생활 속에 지쳐있던 몸과 마음에 깨끗한 산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파도 소리와 바닷새들이 우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소리도 들을 수 없는 이 섬, 프랑스의 그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고요함과 적막함, 시간이 멈춘 듯한 묘한 분위기를 지닌 쇼제 군도는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기에 더욱더 그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닌 채 숨겨진 낙원과도 같은 곳으로 느껴지지 않나 싶다. 잘 알려진 유명 관광지에서의 일정을 하루 줄이고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는 곳에서 낭만을 찾는 것이 진정한 여행의 멋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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