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3일 목요일

신나는 웰빙 도시 오클랜드

뉴질랜드를 관통하는 제1의 키워드는 역시 ‘자연’이다. 그냥 어쭙잖은 자연이 아니라 흠잡을 데 없는 무결점의 자연이라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정말이지 뉴질랜드 어디를 가더라도 순정한 자연이 가득하고 시원의 생명력이 꿈틀거린다. 그렇다고 뉴질랜드인들이 자연에만 느슨하게 기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연 속으로 뛰어들거나 또는 도심에서 즐기는 다양한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통해 창조적인 웰빙 라이프를 영위한다. 최대한 움직임을 자제하는 한국의 웰빙이 수동적이라면 뉴질랜드의 웰빙은 확실히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다. 신나는 웰빙이다.

도시와 자연이 함께 어울리다
뉴질랜드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오클랜드 도처에는 애연한 자연의 모습이 그득하다. 오래 전 있었던 화산의 용트림은 영광의 상처인 비탈길과 언덕을 여럿 남겨놓아 오클랜드 주민과 관광객에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기쁨을 안겨준다.

오클랜드에 도착해 으레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에덴동산 역시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됐다. 높이가 200여m에 불과한 ‘언덕’이지만 오클랜드에서 가장 높은 지대다. 이곳 전망대에서 오클랜드를 굽어보면 윤기 나는 바다와 하우라키 만에 산포한 작은 섬들, 그리고 녹지가 많은 도시 풍경 속에 오밀조밀 들어선 집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데본포트는 오클랜드의 또 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바라본 오클랜드 시가지는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한 조각 섬과 같다. 잔잔한 수면 위로 불쑥 솟아오른 빌딩들은 자연과 문명의 긴밀한 어우러짐을 말하는 듯하다. 중심가를 따라가면 아름답고 고풍스런 건물마다 카페와 레스토랑, 공예점 등이 줄지어 있어 마치 19세기 유럽의 어느 소도시에 와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오클랜드는 항구 도시답게 시내 중심에서 지척에 훌륭한 해변을 갖고 있다. 미션베이가 바로 그곳인데 수영은 물론이고 산책, 롤러블레이드, 조깅, 카약, 하이킹 등 다양한 레포츠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해변에 인접한 도로변에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어 바닷바람을 만끽하며 여유로운 식사를 즐겨도 좋다.

뉴질랜드 바다의 웅장함을 제대로 느끼려면 무리와이 해변으로 향하면 된다. 오클랜드에서 북서쪽에 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의 바다는 영화 <피아노>의 배경이 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무리와이 해변은 오클랜드 북쪽이나 동쪽의 조용한 해변과는 대조적으로 해안선과 파도가 거칠어 서핑을 즐기기에 알맞다. 가마우지의 일종인 가닛의 서식지로도 유명한데,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 평평한 해암 위에 새하얗게 무리를 지어 앉은 모습이 장관이다.

도심 속 즐거운 타잔이 되다
뉴질랜드의 레포츠는 자연 속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도시 한복판에서도 얼마든지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다. 대자연에서 행해지는 레포츠에 비해 난이도가 만만치 않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아찔해하지만, 정작 뉴질랜드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다는 얼굴이다.

오클랜드 도심 속 대표 레포츠로는 다리를 타고 오르는 하버 브리지 클라임과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하버 브리지 번지점프, 스카이 타워 정상 부근에서 하강하는 스카이점프가 있다. 그 중에서도 스카이점프는 192m 높이의 오클랜드 스카이 타워에서 뛰어내리는 스릴 만점의 스포츠. 불민하고 심약한 사람은 물론이고 웬만한 강심장도 마음이 졸아들 정도의 짜릿함을 선사한다.

번지점프와는 달리 다시 튀어 오르거나 거꾸로 매달리게 되는 일이 없으며, 약 16초 동안 시속 75km 속도로 낙하하기 때문에 오클랜드 항구와 시내 전망을 감상하기에도 충분하다. 또 스카이 점프를 체험하면 스카이 타워 전망대 티켓을 무료로 주기 때문에 오클랜드의 화려한 야경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건강한 재료가 건강을 만든다
뉴질랜드는 목축업이 발달한 관계로 육류가 음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 섬나라인 만큼 도미, 하푸카(우럭의 일종), 연어, 홍합, 굴 등의 어패류가 많고 과일, 채소, 유제품도 넉넉하다. 특히 뉴질랜드의 양고기와 소고기, 사슴고기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뉴질랜드 음식 지도를 살펴보면 세계 각국에서 흘러 들어온 이민자들로 인해 다양한 식문화가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러피언, 아시안, 마오리의 독특한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뉴질랜드 요리의 맛과 색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실제로 뉴질랜드의 식당들은 1960년대만 하더라도 한국의 패밀리 레스토랑들처럼 대부분 체인으로 운영돼 단순하고 일반적인 음식들만 제공했다. 변화가 있었던 것은 뉴질랜드 토착민과 이주민이 섞이면서부터. 그후 뉴질랜드 음식은 상당 부분 변화의 물결에 싸였고, 이내 역동적인 남태평양 음식이 만들어졌다.

오클랜드를 방문했다면 당연히 고기 맛부터 보아야 한다. 1인당 육류 섭취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뉴질랜드답게 제대로 된 재료로 제대로 된 맛을 내기 때문이다. 탐스럽게 두껍고 부드러운 스테이크는 육류를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최고의 맛을 선사한다.

육류도 돼지고기, 소고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슴이나 양도 대중 음식으로 대량 소비된다. 특유의 노린내 때문에 양고기를 기피하는 사람들도 뉴질랜드 양고기 요리만큼은 맛있게 먹어치운다. 많은 사람들이 뉴질랜드 체류 중에 한 번쯤 먹고 싶은 것이 그린 홍합과 크레이 피시, 바로 뉴질랜드산 새우다. 마오리족이 잡아먹기 시작했다는 그린 홍합에 마늘, 샐러리, 양파, 버터, 백포도주를 넣어 팔팔 끓인 후 코코넛 카레 소스를 뿌리면 담백하고 상큼한 코코넛 홍합 요리가 완성된다. 랍스터인지 새우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초대형 새우 크레이 피시는 별다른 양념 없이 홍합과 가리비 등과 함께 오븐에 찌거나 구우면 부드러우면서도 촉촉한 별미 요리도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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